창원서 열린 피지컬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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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열린 피지컬AI

제조 현장으로 들어온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화면 속 답변과 콘텐츠 생성을 넘어 로봇과 공장 설비를 직접 움직이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변화와 제조산업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2026 THE NEXT AI’가 2026년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피지컬 AI와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에 둔 제조 인공지능 전문 전시회다. 제10회 창원국제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 SMATOF와 동시에 개최돼 130개 기업이 300개 부스를 꾸렸다. 전시장에는 산업용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가 이어졌으며 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과 청소년도 현장을 찾았다.

행사명2026 THE NEXT AI
기간2026년 10월 14일 수요일부터 10월 16일 금요일까지
운영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소창원컨벤션센터
시설 주소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 362
현장 등록 입장료1만 원
동시 개최 행사제10회 창원국제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 SMATOF
전시 규모130개 기업, 300개 부스

정부와 지역 산업계가 함께 마련한 전시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했다. 경남테크노파크와 경남인공지능ICT협회, 경남 AI 관련 기관 및 로봇산업 관련 단체 등이 주관에 참여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기관이 함께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조명한 자리였다.

경남은 조선과 방산, 항공우주, 기계 등 주요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스마트 공장을 비롯한 제조 기반이 형성된 만큼, 인공지능과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로 부각됐다. 전시장에 배치된 부스들은 기술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알린 개막

개막식은 행사 첫날인 10월 14일 전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등 약 300명이 무대 주변을 채웠다. 최만림 경남혁신성장부시장, 장금용 창원특례시 제1부시장,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강정현 경남인공지능ICT협회장 등을 포함한 내빈 21명이 참석했다.

내빈 소개와 개회사, 축사에 이어 행사 주제를 상징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2대는 관절을 움직이며 로봇 춤을 선보였다. 사람의 동작과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두 로봇이 비교적 유연하게 움직이는 장면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인공지능과 기계가 결합해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시의 성격을 개막 무대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준 공연이었다.

핵심 키워드 피지컬 AI

전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였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이나 기계와 결합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주어진 상황을 판단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존 산업 현장의 자동화 설비는 미리 정한 순서에 맞춰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한 피지컬 AI는 주변의 변화를 인식하고 서로 다른 상황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 반복을 넘어 판단과 대응의 영역까지 기술의 역할이 넓어진다는 점이 기존 자동화와 구별되는 대목이다.

전시에서 제시된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 공장 안에서 부품을 운반하는 로봇
  •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이동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 제품 상태를 확인하는 자동 검사 시스템
  • 인공지능을 활용해 변화하는 작업 환경에 대응하는 제조 설비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조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뒀다. 참가 기업들은 각자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피지컬 AI가 먼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기술임을 제시했다.

관람객이 직접 만난 인공지능

AI 체험 부스 구역은 공학이나 로봇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복잡한 이론보다 직접 보고 움직이며 원리를 이해하는 체험이 중심을 이뤘고, 일반 관람객과 청소년의 참여가 이어졌다.

AI 드로잉 로봇 체험에서는 태블릿으로 촬영한 얼굴 사진을 인공지능이 분석한 뒤 로봇이 그림으로 완성했다. 화면에서 분석한 정보를 로봇의 물리적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과 기계의 결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된 얼굴 그림은 체험 결과물로 제공됐다.

한국폴리텍대학 재학생들이 준비한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드랍 더 볼’은 30초 동안 알맞은 순간에 탁구공을 떨어뜨려 원통 안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을 중앙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도 체험에 참여했다.

‘플래시마인’은 인공지능과 겨루는 3대3 지뢰찾기 게임으로 구성됐다. 대학생들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게임을 통해 관람객은 기술을 어렵게 받아들이기보다 놀이와 경쟁의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두 체험은 산업 기술을 친숙한 게임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경남 AI 인재들의 도전

전시장 내 AI 테크 라운지에서는 경남의 인공지능 인재 발굴 프로젝트인 ‘제4회 경남 AI SW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 경진대회는 2021년 첫 시행 당시 53개 팀, 약 150명이 참여한 행사로 출발했다.

2026년 대회에는 고등부와 일반부, 대학부를 합쳐 175개 팀 386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한 업무혁신, 사회문제 해결형 에이전트 개발’을 주제로 결과물을 선보였다. 첫 대회와 비교하면 참여 팀과 인원이 모두 늘어 지역의 인공지능 인재 발굴 사업이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전문기업의 산업 기술 전시와 학생·일반 참가자의 경진대회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면서 전시장은 현재의 제조 기술과 앞으로 이를 이끌 인재를 함께 조명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업 부스에서는 현장 적용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고, AI 테크 라운지에서는 업무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한 참가자들의 성과가 소개됐다.

경남 제조업과 AI의 접점

‘2026 THE NEXT AI’는 글을 쓰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로봇과 설비가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피지컬 AI와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생산 과정과 검사, 운반, 자율 이동 등 제조 현장의 여러 단계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전시 전반에서 제시됐다.

조선과 방산, 항공우주, 기계산업이 집약된 경남의 산업적 특성도 행사와 맞닿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제조기업과 교육기관, 관람객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지역 제조업과 인공지능 기술의 접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피지컬 AI는 더 이상 낯선 미래 용어에 머물지 않았다. 로봇의 춤과 얼굴을 그리는 기계, 인공지능 대결 게임, 산업용 운반·검사 시스템이 한 전시장에 놓이면서 인공지능이 일상과 일터의 물리적 환경으로 들어오는 흐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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