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부잣길, 부자의 기운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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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부잣길, 부자의 기운을 걷다

의령 부잣길, 부자의 기운을 걷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일대는 남강이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풍경 속에 특별한 산책로가 자리하고 있다. 이 길은 단순한 걷기 코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 LG, 효성의 뿌리가 된 ‘부자의 길’로 불린다. 이곳에서 시작해 탑바위까지 이어지는 부잣길은 기업가정신의 상징인 호암 이병철의 생가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 특별한 기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솥바위 전설과 부자의 땅

의령의 부자 전설은 남강변에 위치한 솥 모양의 바위 ‘정암’에서 비롯된다. 이 바위 아래 받침돌 세 개는 삼정승을 상징하며, 이 반경 20리 안에서 세 명의 큰 부자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전설은 단순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삼성의 이병철, LG의 구인회, 효성의 조홍제 등 한국 경제를 이끈 거물들이 이 지역에서 태어나며 현실이 되었다. 솥바위는 지금도 소원을 비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로 남아 있다.

호암 이병철 생가에서 시작하는 기억의 산책

부잣길의 출발점인 호암 이병철의 생가는 조부가 지은 전통 한옥으로, 이곳에서 호암은 학문을 익히고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당시 ‘문산정’ 서당에서의 한학 교육은 그의 사고방식과 경영 철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가에는 호암이 즐겨 심은 벽오동 나무가 여전히 자라고 있으며, 사랑채, 안채, 대문채 등은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초석이 된 쌀 300석의 이야기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호암은 이 쌀로 정미소를 세우고 무역과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의 경영 철학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이 이곳에 깊이 스며 있다.

부잣길에서 만나는 기업가정신과 역사

부잣길은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 기업가정신을 체험하는 현장이다. 길을 따라 탑바위, 불양암, 호미산성 등 명소가 자리하며, 의병 곽재우 장군의 역사적 흔적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성황리의 300년 된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온 서낭당 나무로, 두 그루가 하나로 합쳐진 해에 광복이라는 기적이 일어나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걷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남겨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게 된다. 늦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부잣길을 걷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고즈넉한 의령의 풍광과 전설 속 기운이 마음을 부자로 만든다.

‘부자의 습관’을 주제로 한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의령에서는 솥바위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이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의령군민공원과 부자 솥바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의 주제는 ‘부자의 습관’으로,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개막식에서는 부자 시상식인 ‘리치 어워즈’가 진행되어,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진정한 부자들을 조명할 계획이다.

의령 부잣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우리 시대 기업가정신과 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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