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용두산 생태공원과 달팽이전망대 산책기

밀양 용두산 생태공원과 달팽이전망대 산책기
2025년 9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는 가을의 문턱을 맞아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용두산 생태공원과 달팽이전망대, 그리고 밀양 수변 산책로 잔도길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여름의 잔열을 품고 있지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밀양 시내 서쪽에는 웅장한 종남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쪽에는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성산이 있습니다. 그 사이 해발 129.5m의 용두산은 밀양강을 품은 용머리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과거 큰고니, 수리부엉이,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원앙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경작지와 묘지 조성으로 훼손된 바 있습니다.
2020년부터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용두산 일대의 생태복원이 추진되었고, 환경부가 지원하는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에 선정되어 생물서식지 복원, 생태통로, 수변 산책로, 무장애 탐방로, 그리고 달팽이전망대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로써 용두산 생태공원은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생태통로를 지나 왼쪽으로 향하면 밀양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 산책로 잔도길이 펼쳐집니다. 잔도길은 절벽을 따라 데크로 만들어져 있어 강의 맑은 물줄기와 주변 자연경관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휠체어 이용도 가능한 무장애 데크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잔도길을 걷다 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밀양강의 물결과 푸른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짧은 산책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절벽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밀양강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잔도길을 마치고 오른쪽 산성산 방향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달팽이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산성산은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밀양 시민들에게는 일자봉으로 친숙한 산입니다. 산길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있고, 소나무 숲이 그늘을 제공해 쾌적한 산책을 돕습니다.
달팽이전망대는 지그재그로 난 공중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 길은 달팽이처럼 천천히 오르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주는 이 데크길은 경사 부담을 줄여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전망대는 나선형 구조로 3층 높이의 데크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올라가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꼭대기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어 밀양강과 주변 산세, 영남루가 위치한 아동산, 용평교 등 밀양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수변 산책로 잔도길과 달팽이전망대를 방문할 때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좋으며, 물과 양산 또는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주차는 용궁사 앞 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기, 밀양 달팽이전망대와 수변 산책로 잔도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