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백중 마을 축제 현장 생생 보고

경남 밀양에서 열린 2025 백중 마을 축제 현장
2025년 9월 6일,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퇴로마을 일대에서는 전통 세시풍속인 백중놀이를 현대적 마을 축제로 승화시킨 2025 백중 마을 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이 축제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5 시·도 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퇴로마을,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축제의 무대
축제가 열린 퇴로마을은 화악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평화로운 농촌 지역으로, 지정 문화재인 한옥과 밀양 아리나, 연꽃단지, 위양지 등 천혜의 자연과 전통문화자원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 11월 17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밀양 백중놀이가 마을 축제 형태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전통의 재현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꾸며졌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밀양 백중놀이 퍼레이드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진행되었으며, 밀양농악대의 풍물 길놀이와 함께 공연자와 관람객들이 어깨춤을 추며 논으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논에 도착한 후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풍물 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논매기를 재현했습니다. 이는 고된 농사일을 마친 머슴과 일꾼들이 하루 휴식을 즐기며 놀이를 펼쳤던 백중놀이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어 ‘머슴날’, ‘머슴 명절’, ‘호미씻이’ 등으로 불리던 백중놀이 공연팀은 농사에서 우수한 머슴 두 명을 작두 말에 태우고 흥겨운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후에는 관람객과 함께 떡을 나누며 옛 ‘꼼배기참놀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전통 농악과 춤의 향연
잠시 휴식 후에는 농악을 치며 오방진굿으로 시작하는 놀이가 이어졌습니다. 머슴 한 명이 작두 말을 타고 놀이판을 돌며 농악으로 흥을 돋우는 장면은 축제의 백미였습니다. 농신대를 세우고 풍년을 기원하는 농신제도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농신제 후에는 양반춤과 머슴들의 익살스러운 춤이 펼쳐졌습니다. 난쟁이, 중풍 장이, 배불뚝이, 꼬부랑 할미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밀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오북춤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놀이꾼이 함께 어울려 즉흥 춤을 추는 뒷놀이로 축제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무형유산 버스킹과 체험 프로그램
이날 축제에서는 밀양농악과 전통무용, 울산 쇠 부리, 고성농요, 강릉농악, 사물놀이패 등 다양한 무형유산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무형유산의 생활화와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고추장 담그기, 전통 타악기 체험, 짚공예 전시 및 체험, 윷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의미 있는 축제
바쁜 농사일을 마치고 머슴들이 하루 휴가를 얻어 즐기던 전통 백중놀이가 현대적 마을 축제로 재탄생한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이 놀이 행렬에 적극 참여하며 깊은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백중 마을 축제를 기반으로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자원과 소중한 무형유산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축제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