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송림포, 고향 소나무 찾는 특별한 공간

경남도청 뒤 소나무 정원, 송림포의 특별함
경남도청 서편 민원인주차장 뒤에는 잘 관리된 소나무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정원은 도내 18개 시군에서 기증한 소나무들로 조성된 곳으로, 이름하여 송림포(松林圃)라 불린다. 50~60년 수령의 134그루 소나무가 한데 모여 있어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송림포의 역사와 현재
송림포는 1983년 3월,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도내 220개 시·군·읍·면·동에서 한 그루씩 기증받은 소나무로 1984년에 조성된 상징적인 숲이다. 당시 220그루로 시작했으나, 나무들이 자라면서 간격 조정과 도청 신관 증축으로 인해 면적이 8032㎡로 축소되었고, 86그루는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 등 다른 기관으로 이식되어 현재는 134그루가 남아 있다.
소나무 위치 확인, 송림포 식재 정보 시스템 도입
각 소나무마다 기증 지역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지만, 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자신의 출신지나 현재 거주 지역의 소나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에 경남도는 ‘송림포 식재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들이 휴대폰으로 쉽게 소나무 위치와 기증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조감도 기반으로 도청 홈페이지 내 경남소개 → 경남의 상징 메뉴에서 이용 가능하며, 소나무별로 출신 지역별 색상과 일련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번호를 클릭하면 기증 지역과 위치 정보가 팝업으로 제공된다. 현장에서도 민원인주차장 쪽 파고라 옆 송림포 조성 기념석 상단에 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고향 소나무 찾는 도민들의 반가움
하동군 진교면 출신 김선희(59, 창원) 씨는 송림포를 방문해 고향에서 온 소나무를 찾아내며 “우리 동네 소나무가 여기 있네요. 이렇게 반가운 마음이 들 줄 몰랐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김 씨는 경남도립미술관 방문 시에도 종종 송림포를 찾았지만, 고향 나무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QR코드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41년 전 진교면에서 온 소나무 둥치를 직접 만져보는 감동을 경험했다.
경남도의 기대와 의미
경남도 관계자는 “누구나 송림포에서 우리 동네 소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송림포가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지역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민 화합을 이끄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