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열매의 의미
밀양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열매의 의미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시립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5년 11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열매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식물의 결실을 넘어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귀중함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열매가 지닌 다양한 의미와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1부: 조선시대 길상과 예술
첫 번째 섹션에서는 조선 시대 사람들이 액운을 막고 길함을 기원하며 제작한 예술품들이 전시된다. 청록산수도와 같은 작품을 통해 선조들의 행복 추구와 수(壽), 부(富), 귀(貴), 다산(多産) 등 길상적 바람이 열매 이미지에 투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을 넘어 가족과 국가, 인류의 지속적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2부: 조선 후기 미술과 문예 활동
두 번째 섹션은 조선 후기 경제 발전과 문화 분화 속에서 꽃핀 미술과 문예 활동을 소개한다. 강세황의 채소도 등 작품을 통해 유학자들의 성리학적 이치 표현과 개인 예술 세계 창조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문인화가, 궁정화가, 서민들의 민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자연물을 소재로 한 고아한 미의식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식물과 생활 지혜
세 번째 섹션은 조선 후기 여성 실학자 빙허각이씨의 규합총서를 중심으로 식물을 활용한 생활 지혜를 조명한다. 선조들은 식물을 약재와 식재료로 활용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인간 치유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혜로운 방식이었다.
4부: 밀양 농업과 열매의 역사
네 번째 섹션에서는 밀양 지역의 우수한 농업 환경과 열매 재배 역사를 다룬다.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된 밀양의 농경은 물, 볕, 토양이 뛰어난 삼위일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기록된 밀양의 밤, 대추, 감 등은 뛰어난 맛과 품질로 선조들의 끈질긴 노력과 지혜를 보여준다.
현대 예술과 전통의 만남
마지막 섹션에서는 이애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열매의 길상적 의미가 현대 예술로 재해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먹과 주묵을 사용해 사랑, 행복, 성공, 부, 다산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한다.
체험 프로그램과 미디어 아트
전시 관람 후에는 나만의 열매 엽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백자 도안에 과일 그림을 그리며 선조들의 길상적 도자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다.
또한, 미디어 큐브에서는 심산 노수현 화백의 작품을 재구성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된다. 석류와 노란 새가 그려진 작품은 자연 순환의 이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다. 박물관 미디어 아트 코너에서는 17세기 밀양 읍성의 모습을 담은 시간 여행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밀양의 역사와 문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번 특별기획전 열매는 밀양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염원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자연의 결실인 열매를 매개로 생명의 이치를 배우고, 다산과 풍요, 행복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순수한 마음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연과 상생하는 삶을 고민해보는 기회로, 밀양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추천한다.
전시장 위치: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대공원로 100, 밀양시립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