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굿데이뮤지엄, 술과 시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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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굿데이뮤지엄, 술과 시간의 이야기

창원 굿데이뮤지엄, 술과 시간의 이야기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위치한 굿데이뮤지엄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술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굿데이뮤지엄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좋은데이 소주병 조형물로, 이곳에서 잠시 멈춰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이 많다. 이 조형물은 평생 소주를 즐기던 이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술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삶의 무게와 정서를 담는 매개체임을 상기시킨다.

박물관 내부의 세계술테마관에서는 술의 기원부터 각국의 음주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막걸리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발효주로, 농민들의 생활과 공동체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조선 후기 증류법의 도입으로 발전한 소주는 20세기 들어 근대 소주로 자리 잡으며 일상과 회식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근대 산업화와 함께 들어온 맥주는 도시 문화와 외식 문화 속에서 시원하고 가벼운 음료로 사랑받았다. 중국의 백주 문화는 높은 도수의 증류주와 함께 시와 문학 속 음주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일본은 사케를 중심으로 신사 의식과 명절, 직장 회식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술을 나누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맥주와 와인을 중심으로 격식 없는 음주 문화를 형성, 바와 펍에서 친구나 가족과 편안하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특히 마산은 19세기 말 개항 이후 근대적 항구 도시로 성장하며 술과 장 문화가 함께 발달한 도시다. 굿데이뮤지엄은 항구와 양조장, 시장을 오가던 소와 마차, 개항장의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소가 술을 실어 나르던 장면은 마산이 술과 얼마나 밀접한 도시였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무학소주는 마산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1930년대 일본군 주둔 시절 군용 소주로 시작해 해방 후 국민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에서는 빨간 뚜껑 소주병과 광고 자료를 통해 무학소주의 역사와 마산 지역사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1970년대 대폿집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나무 간판과 낮은 테이블, 전구 아래 드리운 그림자, 테이블 위 소주병과 벽 포스터 등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술을 싣고 배달 가는 소의 모습도 함께 재현되어 있어, 항구 도시 마산의 생활과 술 문화가 일상에 깊이 자리했음을 보여준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아버지가 퇴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던 모습과 함께, 술이 주는 위로와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굿데이뮤지엄은 술을 즐기지 않거나 조심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삶과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술과 사람, 역사와 기억이 함께 흐르는 이 공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과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굿데이뮤지엄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470-21 2층에 위치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 소요 시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다. 박물관 옆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이 권장된다.

이처럼 굿데이뮤지엄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원 굿데이뮤지엄, 술과 시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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