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대학연극제 동아방송예술대 '시련' 무대에

거창세계대학연극제에서 만난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시련'
경상남도 거창군 수승대축제극장에서 열린 제21회 거창세계대학연극제에서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아서 밀러의 대표작 "시련"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 사건을 바탕으로 하며, 집단적 광기와 두려움, 권력의 폭력성, 그리고 인간 양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현대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공연 전, 관객들은 거창읍 인근 수승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유를 즐긴 뒤 축제극장으로 향했다. 무대에는 침대가 놓여 있었고, 빨간 조명 아래 소녀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광란의 밤을 상기시키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 작품은 당시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매카시즘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진실이 의심에 묻히고 정의보다 권력이 우선되는 상황에서 마을이 점차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존 프락터는 자신의 명예와 양심,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젊은 대학생 배우 20여 명이 출연해 긴 대사와 호흡을 소화하며 열정을 쏟아냈다.
다만, 야외극장인 수승대축제극장의 특성상 음향 부분에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소 잘 들리지 않는 점과 긴 공연 시간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여론 재판과 집단적 혐오, 권력 남용을 비추는 작품으로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거창세계대학연극제가 앞으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이어가길 기대했다.
수승대축제극장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98-11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