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주상면 영귀대와 옛 과거길 역사 탐방

경남 거창 주상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지
경남 거창군 주상면은 수승대나 감악산 아스타 국화 축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숨은 명소입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영귀대(詠歸臺)와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옛 과거길이 자리해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영귀대, 선비들의 풍류가 깃든 자연석
주상면 연교리 산265에 위치한 영귀대소공원 입구에는 웅장한 자연석에 '영귀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영귀대'는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는 뜻으로,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풍류를 즐기던 장소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와 푸른 들판이 옛 선비들의 여유로운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상면 소공원,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영귀대 주변은 깔끔하게 정돈된 소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습니다.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어 가벼운 물놀이 후 손을 씻을 수 있으며, 쓰레기 투기 금지와 반려동물 목줄 착용 등 기본적인 에티켓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거창군 주상면사무소의 세심한 관리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영귀정, 자연과 동화된 휴식처
영귀대 인근 강을 건너면 자연경관 속에 자리한 영귀정이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는 맑은 시냇물과 푸른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풀 내음과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도시의 번잡함이 잊혀지는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자 내부에 걸린 시판을 통해 옛 선비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옛 과거길, 조선 시대 선비들의 꿈길
주상면 하임실길 112에 위치한 옛 과거길은 조선 시대 거창과 인근 지역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갈 때 이용하던 중요한 길목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장원급제의 꿈을 품었던 선비들의 설렘과 긴장감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비석이 그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벽화마을에서 만나는 과거와 현재
옛 과거길 주변 마을 골목에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봄 매화나무와 장독대가 있는 돌담길을 따라 갓과 삿갓을 쓴 선비들이 강아지의 배웅을 받으며 한양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짐을 이고 닭을 품에 안은 가족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장면 등이 정겨운 풍경으로 펼쳐집니다. 또한, 마패를 든 어사와 역참에서 말을 준비하는 마부의 모습은 당시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전합니다.
연호 이주환 의사, 거창의 항일 독립운동가
주상면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연호 이주환 의사의 항일 사적비와 동상입니다. 이주환 의사는 거창 주상면 출신으로 을사늑약 이후 항일 투쟁에 헌신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는 일제의 세금 납부를 거부하며 강제로 찍힌 손가락을 스스로 자르고, 1919년 고종 황제의 승하 소식에 주상면사무소의 호적 장부를 찢은 뒤 침류정에서 절명시를 남기고 장렬히 순절하였습니다. 그의 고귀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적비 앞에서 숙연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여행지로 추천하는 주상면
주상면 소공원 영귀대 주변에는 가을 테마 꽃동산이 조성되어 있어 가을철 방문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조선 시대 선비들의 문화와 애국지사의 정신을 느끼고 싶다면 거창 주상면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