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서 만나는 최치원 개척정신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최치원 특별전 개최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과 고문헌도서관에서는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8월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 고운 최치원’이라는 주제로, 최치원의 당나라 유학 시절부터 귀국 후의 활동, 저술과 유적, 문학과 서예, 설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와 인공지능(AI) 콘텐츠를 통해 그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 치열한 노력의 기록
전시장 입구에서는 열두 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최치원의 이야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버지가 최치원을 떠나보내며 “10년 안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니다”라고 말한 일화가 소개되어, 어린 나이에 낯선 땅에서 학문에 매진해야 했던 그의 무거운 책임감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연표에 따르면 최치원은 857년에 태어나 868년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으며, 874년 빈공과에 급제했다. 한쪽 벽면에 크게 적힌 ‘人百之己千之(남이 백 번 하면 나는 천 번 노력한다)’라는 글귀는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상징한다.
고문헌과 비석 재현물로 만나는 최치원의 문학과 행정
전시장 내 유리 진열장에서는 『계원필경집』 등 최치원 관련 고문헌들이 전시되어 고문헌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앙에는 최치원이 직접 글을 짓고 쓴 쌍계사 진감선사비의 20% 크기 비석 재현물이 자리해 천 년이 넘는 그의 문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또한,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재임하며 홍수 피해를 줄이고 숲을 조성해 함양 상림의 기틀을 마련한 행정적 업적도 소개된다.
경상국립대 ‘개척’ 정신과 최치원의 삶
전시 중간에는 경상국립대학교 교훈인 ‘개척’과 고 여증동 국어교육과 교수의 「개척자」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짧게 살고도 오래 사는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이 개척자다.’라는 문구와 함께 “그대는 무슨 일을 남기려고 이 세상에 태어났느냐?”라는 질문이 관람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경상국립대는 ‘개척’을 단순히 앞서 나가는 것뿐 아니라 시대 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의 자세로 해석한다.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건너가 학문을 익히고 귀국 후 다양한 분야에서 뜻을 펼친 최치원을 ‘개척자’로 조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야산 홍류동과 최치원의 문학세계 체험
전시 후반부에서는 최치원과 인연이 깊은 가야산 홍류동과 화개동천 등 자연 경관과 그의 문학세계를 소개한다. 관람객은 그의 한시를 감상하며 나라와 백성을 향한 마음, 자연을 벗 삼은 시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영상체험실에서는 홍류동 계곡의 숲과 물줄기를 재현해 최치원의 시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흐르며, 마치 실제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공간은 ‘독서당 체험실’로 불리며, 천 년 전 최치원이 바라본 산과 물을 떠올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과 고문헌전시실도 함께 관람
기획전시실을 나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긴 칼, 금제 귀걸이 등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고문헌전시실에서는 전통적인 목판 인쇄와 책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산청 세심정을 재현한 공간에서 고문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시 정보 및 관람 안내
- 전시명: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 고운 최치원
- 장소: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박물관·고문헌도서관 기획전시실
- 기간: 2026년 8월 19일~10월 8일
-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휴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문의: 055-772-0507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 주차: 가좌캠퍼스 내 30분 이내 무료, 30분 초과 시 기본 500원, 10분마다 300원 추가, 1일 최대 1만 원, 카드 전용
이번 가을,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과 고문헌도서관에서 고운 최치원의 삶과 문학,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의 정신을 직접 만나보는 뜻깊은 기회를 가져보시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