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점으로 펼친 조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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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점으로 펼친 조각지도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현대조각의 폭넓은 재료와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조각지도 The Unfolding Atlas가 열리고 있다. 2026년 10월 13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2027년 5월 30일까지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이어진다.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협력한 전시로, 김영원·권대훈·권오상·윤석남·정현·홍순모 등 국내 현대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모두 91점이다.

조각지도 전시 정보

전시명조각지도 The Unfolding Atlas
전시 기간2026년 10월 13일부터 2027년 5월 30일까지
전시 장소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제2전시실 B4층
소재지경상남도 김해시 가야로 243
운영 시간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휴관일매주 월요일
개인 관람료성인 2천 원
청소년과 군인 1천 원
어린이 500원
단체 관람단체 방문 시 할인 적용

재료의 경계를 넓힌 현대조각

전시장에는 사람의 형상을 다룬 작품부터 동물의 모습을 구현한 조각, 추상적인 조형물까지 서로 다른 형태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나무와 금속망을 비롯해 사진과 종이를 활용한 작품도 포함됐다. 돌이나 금속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쉬운 조각의 범위가 여러 재료와 제작 방식으로 확장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제품이 되지 못하고 버려진 도자기에 24K 금도금을 더한 작품도 전시된다. 본래 쓰임을 잃었던 도자기가 새로운 조형 작품으로 구성된 사례다. 완성품으로 유통되지 못한 사물과 금빛 표면이 한 작품 안에서 대비를 이룬다.

김영원 작가의 작품 가운데에는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금속 질감의 두 인물이 등장한다. 사람의 몸이 바닥을 향해 길게 늘어지고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로 표현돼 있으며, 단단한 금속 재료와 유동적인 형상이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원더우먼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통통한 체형으로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종이를 하나씩 접어 붙인 제작 방식이 드러난다. 멀리서 보이는 전체 형상과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되는 세부 구성이 서로 다른 인상을 만든다.

사진으로 완성한 입체 작품

강아지 형태의 조각은 작은 사진 조각을 이어 붙여 입체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일정한 거리에서는 하나의 동물 형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수많은 사진 조각과 연결 구조가 확인된다. 사진이 평면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입체 조각을 구성하는 재료로 사용된 작품이다.

디즈니랜드를 표현한 작품 안에는 미키마우스의 모습이 숨어 있다. 전체 장면을 먼저 살핀 뒤 세부 요소를 따라가며 숨겨진 형상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품을 멀리서 바라볼 때와 가까이 접근해 관찰할 때 서로 다른 요소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 전시는 재료와 형태, 제작 방식이 서로 다른 91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조각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인체와 동물, 추상 형상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조각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섬처럼 펼쳐진 전시 공간

제2전시실은 작품을 일렬로 따라가는 일반적인 관람 동선과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른바 아일랜드형 수장고 방식으로, 작품군이 작은 섬처럼 전시장 곳곳에 펼쳐져 있다. 관람객은 정해진 순서를 따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동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앞서 보이지 않던 작품이 새롭게 시야에 들어온다. 한 작품의 앞면과 옆면, 뒷면을 두루 관찰할 수 있고 주변 작품과의 거리와 배치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정해진 순서가 없는 공간 구성은 91점의 조각을 각자의 동선으로 만나는 전시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전시장 내부는 비교적 어둡게 유지되고 조명은 개별 작품에 집중된다. 밝게 드러난 조각의 윤곽과 재료의 표면이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면서 작품의 형태가 선명하게 부각된다. 금속의 반사, 종이의 질감, 사진 조각의 연결 방식처럼 작품마다 다른 세부도 조명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형태와 색감으로 만나는 조각

작품의 의미를 모두 해석하지 않더라도 형태와 색감, 재료의 차이를 비교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작품의 생김새를 관찰하거나 관람객끼리 인상적인 작품을 골라보는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전시는 실내에서 진행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김해 여행이나 가족 나들이, 실내 문화 일정과 연계해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은 2027년 5월 30일까지다.

2026년 새롭게 문을 연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이번 협력 전시를 통해 국내 현대조각 작품 91점을 소개한다. 작품의 재료와 표현법뿐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 구성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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