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길 따라 새기는 평화

거창의 가을 국화와 단풍을 감상하면서 한국전쟁기의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19회 거창사건추모공원 국화관람회가 2026년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열린다.
추모공원 곳곳에는 수많은 국화 화분과 계절 조형물이 배치됐다.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거창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역사교육 공간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화로 물든 추모공원
공원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과 형태의 국화 화분이 관람객을 맞는다. 빨갛게 물들어 가는 댑싸리는 국화꽃과 어우러져 짙은 가을 분위기를 만든다. 국화 화분으로 꾸민 대형 나비와 하트 조형물도 설치됐다. 강렬한 붉은 국화는 단풍이 번지는 계절 풍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일부 흰 국화가 어둡게 보이는 것은 꽃이 시들어서가 아니라 아직 충분히 피지 않은 상태다. 관람 기간에 개화가 이어지면서 전시 풍경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교육관 인근에는 국화 꽃미로가 마련됐다. 손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꽃미로 주변으로 탑과 국화 벤치, 공룡 조형물이 자리한다. 국화가 활짝 피는 시기에는 조형물과 꽃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 가을 사진을 촬영하기에 알맞다.
공원에서는 호랑이 조형물도 볼 수 있다. 그 위쪽으로는 감악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솝우화 속 여우와 두루미를 표현한 조형물이 놓였다. 두루미는 호리병을, 여우는 접시를 들고 있어 이야기 속 장면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커다란 분수대 주변에서도 국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꽃과 함께 마주하는 역사
이번 국화관람회는 단순히 가을꽃을 둘러보는 행사를 넘어, 거창사건의 희생자를 기억하는 추모공원의 의미를 함께 전한다.
거창사건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경남 거창군 신원면에서 국군에 의해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주민을 포함한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1951년 3월 29일에는 거창 출신 신중목 국회의원이 국회 비공개회의에서 사건을 알렸고, 이후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거창사건의 아픔은 문학과 영화로도 이어져 한국전쟁 속 민간인 희생의 비극을 돌아보게 했다.
역사교육관에서는 거창사건에 관한 설명과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거창사건 희생자 719명의 명단도 확인할 수 있으며, 희생자에게 전하고 싶은 추모의 말을 방명록에 남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됐다.
제19회 국화관람회 기간에는 역사교육관 내부에도 꽃이 전시돼 있다. 차분한 추모 공간에 밝은 꽃이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은 희생자를 기리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내부에는 관람 도중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다.
거창사건 청소년 문예공모전 입상작도 전시된다. 2025년과 2026년 당선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바라본 거창사건과 평화의 의미를 접할 수 있다.
소규모 맨발걷기 행사
국화관람회 기간 중인 2026년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거창사건사업소 역사교육관 인근 이벤트광장에서 소규모 맨발걷기 행사가 열린다. 비가 내리면 일정은 연기될 수 있다.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거창사건추모공원에는 일반적인 황톳길과는 다른 고령토 맨발길과 규소 모래 맨발길이 조성돼 있다. 규소 모래 맨발길 옆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 있어 걷기를 마친 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행사 | 소규모 맨발걷기 |
|---|---|
| 일시 | 2026년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
| 장소 | 거창사건사업소 역사교육관 인근 이벤트광장 |
| 기타 | 우천 시 연기, 완주자 대상 소정의 기념품 제공 |
경상남도 육성국화 품평회
경상남도 육성국화 신품종 품평회는 2026년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미래의 국화정원에는 경상남도가 육성한 여러 품종의 국화가 전시된다.
전시는 네 줄로 구성돼 있어 품종별 국화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같은 분홍색 계열의 국화 안에서도 서로 다른 품종과 모습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화 품평회에 참여한 뒤 역사교육관에서 확인된 쿠폰을 제시하면 국화 화분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 품평회 일정 | 2026년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
|---|---|
| 전시 장소 | 미래의 국화정원 |
| 화분 만들기 |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
주말 깡통열차와 먹거리
주말인 2026년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깡통열차가 운행된다. 국화 전시와 조형물을 둘러보는 일정에 주말 체험을 함께 구성할 수 있다.
관람 기간에는 먹거리도 판매된다. 현장에서는 풀빵과 전통 강정을 만날 수 있었으며 카페 루나221도 운영되고 있었다. 거창사건추모공원은 신원면사무소에서 멀지 않아 식사가 필요할 경우 면사무소 인근 지역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관람 정보
| 행사명 | 제19회 거창사건추모공원 국화관람회 |
|---|---|
| 기간 | 2026년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
| 장소 | 거창사건추모공원 |
|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신차로 2924 |
| 주요 공간 | 역사교육관, 국화 꽃미로, 미래의 국화정원, 맨발길, 이벤트광장 |
국화관람회는 아름답게 핀 꽃을 감상하는 동시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다. 국화와 단풍, 역사교육관과 추모 공간이 한데 이어지며 관람객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차분히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