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벌 40년, 창녕이 빛났다

Last Updated :
비사벌 40년, 창녕이 빛났다

창녕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잇는 비사벌문화제가 2026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창녕천 일원과 젊음의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축제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

행사 구역은 창녕 동삼층석탑이 자리한 공원에서 젊음의 광장 방향까지 길게 이어졌다. 익숙한 창녕천 주변에는 행사 시설과 안내 현수막, 판매·체험 부스가 들어서며 평소와 다른 축제 풍경이 펼쳐졌다. 차량 통제 안내도 곳곳에 설치됐으며,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행사장 주변 주차 공간은 여유가 많지 않았다.

40년 이어온 창녕의 문화축제

비사벌문화제는 창녕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한편, 군민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매년 개최되는 지역 문화행사다. 40년 동안 이어진 올해 행사는 공연과 전시, 농산물 품평회, 장터, 공예 체험, 먹거리 공간을 한데 모아 창녕의 문화와 생활상을 폭넓게 보여줬다.

행사장을 따라 설치된 부스마다 서로 다른 전시와 체험이 마련돼 방문객들은 천천히 이동하며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지역 생산자와 농민, 공방 운영자, 무대 참가자들이 축제의 여러 공간을 채웠고 주민들은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행사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참여했다.

지역 생산자 만난 한마음 장터

행사장 초입에는 우포따오기 한마음 장터 안내가 설치됐다. 장터에서는 평소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지역 생산품이 소개됐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곳은 물건을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창녕에서 어떤 상품이 생산되는지를 알리는 교류의 공간으로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진열된 생산품을 차례로 살펴보고 생산 과정과 상품의 특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지역 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생산 현장을 가까이 접했다.

장터에서는 쿠폰을 이용한 구매 방식도 운영됐다. 안내 부스에서 쿠폰을 교환한 뒤 행사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정 금액 이상을 교환한 경우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주민 무대

축제장 곳곳에는 근로자 장기자랑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9월 중순부터 참가자를 모집한 대회는 축제 기간 예선부터 결선까지 이어지며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주요 행사가 초반에 집중되지 않고 마지막 날까지 계속돼 사흘 동안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일상에서 갈고닦은 노래와 춤 등 각자의 재능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전문 공연자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이웃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관람객들도 참가자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와 웃음으로 무대에 호응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18일에는 비가 이어졌지만 공연과 관람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공원에는 노랫소리와 음악이 울려 퍼졌고, 방문객들은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잔잔한 빗소리와 흥겨운 음악이 겹쳐지면서 차분함과 활기가 공존하는 현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농업도시 창녕의 결실

농업이 발달한 창녕의 특성을 보여주는 우수 농산물 품평회도 열렸다.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여러 농산물이 한자리에 전시됐고, 품목마다 색과 형태가 뚜렷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품평회는 창녕의 풍부한 농업 자원을 소개하고 농민들이 생산한 우수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였다. 방문객들은 농산물을 가까이에서 비교해 보며 지역 농업의 성과와 재배에 들인 농민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포따오기 한마음 장터에서는 축제 사흘 동안 창녕의 대표 농산물 가운데 하나인 양파를 활용한 양파김치 담그기 체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김치를 만들며 양파를 친숙하게 접했다.

양파를 소재로 한 키링 만들기 체험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나무 표면을 직접 사포질해 다듬고 원하는 표정을 그려 넣어 각기 다른 양파 키링을 완성했다. 무료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창녕의 특산물과 목공예 체험을 결합한 구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작품과 생물을 만난 전시 공간

축제장에서는 평소 가까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 작품도 전시됐다. 작품마다 형태와 특징이 달랐으며, 특히 서로 다른 수형을 지닌 전시물에서는 자연이 만든 모습과 오랫동안 가꾼 손길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늦추고 작품의 세부적인 형태를 살펴봤다.

다양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서로 다른 깃털의 색과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새들이 전시돼 어린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 보기 어려운 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가 됐다.

창녕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사진 작품도 소개됐다. 사진은 지역의 여러 모습을 기록해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창녕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공연과 장터뿐 아니라 전시와 체험을 통해 지역문화를 여러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손끝으로 경험한 규방공예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체험 부스 가운데 규방공예 공간도 운영됐다. 부스에는 아기자기한 색과 형태를 갖춘 규방공예 작품들이 전시돼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 참가자들은 준비된 여러 천 가운데 원하는 색상과 무늬를 고른 뒤 안내에 따라 바느질을 진행했다.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에게는 부스 관계자가 제작 순서를 설명하고 어려운 부분을 도왔다. 참가자들은 한 땀씩 직접 작업해 자신만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혼자 찾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었으며, 여러 참가자가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만드는 모습도 이어졌다. 완성품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전통 공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창녕에서 규방공예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현장에서 함께 소개됐다.

공방 상품과 이색 체험

지역의 여러 공방도 축제에 참여했다. 부스에는 말랑한 촉감의 소품과 개성 있는 키캡, 정성껏 만든 디저트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됐다. 공방마다 소재와 표현 방식이 달라 각각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방문객들은 작은 작품과 상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지역 공방의 제작 활동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생산자가 직접 참여하는 장터와 공방 공간이 함께 운영되면서 창녕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창작 활동도 자연스럽게 소개됐다.

일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패션타투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평소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체험을 축제 현장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전시와 공예 체험 사이에 색다른 즐길 거리를 더했다.

양파와 마늘이 빵으로 변신

축제장에서는 창녕의 대표 특산물인 양파와 마늘을 활용한 빵도 판매됐다. 앙증맞은 모양의 빵은 10개에 5천 원이었으며, 양파빵에는 부드러운 슈크림이, 마늘빵에는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갔다.

두 빵은 서로 다른 속 재료로 맛을 구분했으며 양파와 마늘 특유의 향도 비교적 뚜렷하게 느껴지는 구성으로 소개됐다. 지역 농산물을 친숙한 간식에 접목해 창녕 특산물의 활용 방식을 보여준 먹거리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따뜻한 어묵꼬치를 비롯해 단감, 옥수수, 커피 등 여러 간식과 음료도 판매됐다. 가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따뜻한 먹거리를 손에 든 채 행사장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식사와 휴식을 함께 마련

간식 판매 부스 외에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 부스가 운영됐다. 여러 메뉴가 준비돼 방문객들이 취향에 따라 음식을 고를 수 있었고, 축제 관람 중 멀리 이동하지 않고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푸드트럭이 한곳에 모인 공간에는 테이블과 의자도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행사장을 걷다가 이곳에서 잠시 쉬며 음식을 먹었다. 먹거리 판매뿐 아니라 앉아서 식사할 자리까지 마련해 방문객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 구성이 이뤄졌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맞춰 따뜻한 전통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자리도 운영됐다. 관람객들은 여러 부스를 둘러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공연과 체험 사이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더해지면서 축제를 보다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오일장과 겹쳐진 축제 풍경

창녕읍에서는 매월 3일과 8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2026년 10월 18일은 장날과 겹쳐 축제장 주변에는 평소보다 한층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방문객들은 비사벌문화제의 공연과 전시, 체험 부스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시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축제의 볼거리와 오일장의 상품, 먹거리가 한날에 어우러지면서 창녕읍 일대가 넓은 생활문화 공간으로 이어졌다.

안전까지 살핀 행사 운영

많은 사람이 찾는 행사인 만큼 안전을 위한 시설도 갖춰졌다. 축제장에는 미아보호소와 경찰대기소가 마련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전후 차량 통제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현장에 안전 시설을 운영한 것은 대규모 지역 행사에 필요한 기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즐길 거리와 편의시설뿐 아니라 방문객 안전을 함께 고려한 운영 준비가 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사람과 문화가 만든 40주년

제40주년 비사벌문화제는 창녕의 역사와 문화, 농업, 공예, 공연을 한자리에서 연결한 행사였다. 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품평회와 체험의 소재가 됐고, 특산물인 양파와 마늘은 김치와 키링, 빵처럼 다양한 형태로 소개됐다.

지역 주민들은 근로자 장기자랑 무대에서 재능을 펼쳤고 공방 운영자들은 자신만의 작품과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과 공예 작품, 새 전시,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더해져 세대와 관심사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축제 구성이 완성됐다.

비가 내린 마지막 날에도 웃음과 음악이 이어진 현장은 비사벌문화제가 40년 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문화행사임을 보여줬다. 단순한 관람형 행사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 공연자와 관객,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창녕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군민 화합을 다져온 비사벌문화제는 올해도 지역의 다양한 사람과 자원을 하나의 축제로 묶었다. 사흘 동안 창녕천과 젊음의 광장 일대에 쌓인 장면들은 40주년을 맞은 지역 문화축제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비사벌 40년, 창녕이 빛났다
비사벌 40년, 창녕이 빛났다
비사벌 40년, 창녕이 빛났다 | 경남진 : https://gyeongnamzine.com/10409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남진 © gyeo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