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열린 책의 바다

통영 첫 북페어의 문을 열다
책과 사람, 통영의 공간이 한자리에 모인 2026년 오이스터 북페어가 열렸다. 통영에서 처음 마련된 이번 북페어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독립출판에 관심을 둔 이들이 다양한 책과 창작자를 만나는 행사로 꾸려졌다.
행사장에서는 독립출판물이 단순히 진열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책을 만든 이들의 생각과 취향이 각 부스의 구성에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관람객들은 책과 함께 준비된 작은 행사와 굿즈를 차례로 살펴봤다. 책을 매개로 창작자와 독자가 가까이 마주하는 장면이 북페어의 중심을 이뤘다.
오이스터에 담긴 두 가지 의미
오이스터라는 이름은 통영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굴을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이번 행사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대사로 소개된 ‘세상은 나의 뜻대로 될 것이다’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통영과 연결되는 굴의 의미에 문학적 발상을 더해 북페어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통영이라는 지역성과 책의 상징성이 하나의 행사명 안에서 만난 셈이다. 익숙한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보탠 이름은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북페어의 취지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됐다.
전국 23개 팀이 모인 독립출판 현장
이번 북페어에는 전국 각지의 독립출판사와 창작자 총 23개 팀이 참여했다. 부스마다 서로 다른 주제와 형태의 책이 놓였으며, 창작자의 개성이 담긴 굿즈와 작은 이벤트도 함께 마련됐다.
독립출판물은 책을 만든 사람의 관심과 시선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행사장에서도 각 팀이 선택한 책의 주제와 구성, 전시 방식이 저마다 달랐다. 관람객들은 표지와 제목을 살펴보다 책장을 넘겼고, 창작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전국 독립출판사와 창작자 23개 팀 참여
- 팀별 독립출판물 전시
- 부스별 작은 이벤트와 굿즈 운영
- 창작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교류의 자리 마련
가을 햇살 아래 이어진 독서
독립서점 페어가 진행된 너의책임의 책방 옥상은 책을 고르는 시간과 읽는 시간을 이어 주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관람객들은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한 뒤 옥상으로 올라가 곧바로 책장을 펼칠 수 있었다.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옥상에서는 방문객들이 각자 고른 책을 읽으며 여유를 누렸다. 실내 부스에서 여러 출판물과 창작자를 만난 뒤 바깥 공간에서 독서를 이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통영의 공간과 독서 경험이 함께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작가와 독자가 만난 북토크
오이스터 북페어에는 책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북토크도 마련됐다. 장샛별 작가의 북토크 ‘취기와 문장 사이’는 맥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토크에서는 술과 관련된 작가의 여러 일화가 소개됐다. 술을 마시며 겪은 일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졌고, 유쾌한 내용과 진지한 이야기가 함께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책에 담긴 문장 너머의 경험을 작가의 목소리로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가을밤의 북토크는 책과 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자리로 이어졌다. 책을 만든 사람과 읽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북페어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통영에서 확인한 책 축제의 가능성
2026년 오이스터 북페어는 한 권의 책이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독립출판물을 둘러보고, 창작자와 대화하고, 구매한 책을 현장에서 읽으며, 북토크를 통해 작품 밖의 이야기까지 만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통영에서 처음 열린 북페어는 책과 사람, 지역의 공간을 연결했다. 전국에서 모인 23개 팀의 책과 굿즈, 너의책임의 책방 옥상에서 이어진 독서, 장샛별 작가와 함께한 북토크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람객을 책에 가까이 이끌었다.
첫 행사를 마친 오이스터 북페어는 통영에서 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축제가 펼쳐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음 행사에서 어떤 책과 이야기가 독자들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