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마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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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마을을 잇다

온이음 프로젝트 3년의 결실

2026년 11월 5일 목요일 오후 7시,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정장길 42에 자리한 거창청년사이에서 ‘뭐든지知 가능한, 더 거창한 온(on)이음 프로젝트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3년 동안 마을 곳곳에서 주민의 배움을 지원해 온 강사와 평생학습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군과 대학, 민간이 함께 구축한 평생학습 기반이 실제 마을 교육으로 이어진 과정을 공유하고, 배움으로 형성된 지역의 관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온이음 프로젝트는 평생학습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습자와 새로운 배움터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전문 자격과정을 수료한 주민에게는 교육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학습형 일자리의 기회를 연결했다. 배운 사람이 다시 마을의 강사가 되고, 강사와 주민을 활동가가 이어 주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색소폰 선율로 시작한 성과공유회

본 행사에 앞서 색소폰 동아리 볼케이노 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졌다. 감미로우면서도 웅장한 색소폰 선율이 행사장을 채웠고 참석자들은 차분히 연주를 감상했다. 배움과 가르침에 참여한 이들을 위한 성과공유회의 시작을 음악이 장식하면서 현장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행사장에서는 강사와 평생학습활동가들이 지난 활동을 함께 되짚었다. 서로 다른 마을과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던 참가자들은 성과 자료와 영상을 바라보며 교육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을 공유했다. 배움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다시 지역의 관계망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시간이었다.

127개 마을에 전해진 배움

온이음 프로젝트의 ‘찾아가는 온동네 프로그램’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운영됐다. 교육이 필요한 마을로 강사가 직접 찾아가 주민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도운영 마을
2024년52개 마을
2025년40개 마을
2026년35개 마을
3년 합계127개 마을

3년 동안 모두 127개 마을 주민 1,657명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 첫해 52개 마을에서 시작된 활동은 2025년 40개 마을, 2026년 35개 마을로 이어졌다. 교육기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의 생활권 안으로 수업을 가져가면서 평생학습의 접근 범위를 넓혔다.

마을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강사 양성과정과 심화 보수교육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수업을 맡을 강사를 배출하고, 기존 강사의 교육 역량도 보완했다. 평생학습활동가는 마을별 학습 수요를 파악한 뒤 적합한 강사와 배움터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강사 양성, 수요 조사, 배움터 발굴, 현장 수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군·대학·민간이 협력하는 평생학습 기반이 마을 단위에서 작동했다. 교육을 기다리는 주민과 가르칠 역량을 갖춘 사람을 연결한 것이 온이음 프로젝트의 중심 성과였다.

생활 가까이 찾아간 프로그램

찾아가는 온동네 프로그램은 주민이 일상에서 활용하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 천연화장품 만들기
  • 바른 걸음 바른 자세
  • 오순도순 떡잔치
  • 뇌인지 오감놀이

성과공유회에서는 평생학습활동가 조현광 씨가 편집한 영상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 장면을 돌아봤다. 영상에는 강사와 주민이 수업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화면에 나타난 마을별 활동을 지켜보며 3년의 시간을 차분히 되새겼다.

‘배움으로 만나고 사람으로 이어지다’라는 표현처럼, 프로그램은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주민이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강사와 활동가가 배움터를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 갔다. 성과공유회는 그동안 각 마을에서 축적된 만남과 활동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지역 안에서 이어진 강사의 성장

거창군 인구교육과 이지은 과장은 ‘온(on)’이라는 말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눈 활동을 응원했다. 이는 온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한 강사와 평생학습활동가들이 마을에서 수행한 역할을 격려하는 취지였다.

찾아가는 온동네 프로그램에서 천연화장품 강사로 활동한 노지현 씨는 평생학습 활동을 통해 낯선 지역에서도 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천연화장품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이 실제 마을 수업으로 연결되고, 이후 동아리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도 성과공유회에서 소개됐다. 배움의 참여자가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다시 지역의 학습 공동체에 참여하는 흐름을 보여 준 대목이다.

행사에서는 3년간 활동한 강사와 평생학습활동가들이 함께 축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참석자들은 활동의 주체들과 자리를 나란히 하며 지난 시간을 기록했다.

꽃으로 돌아본 배움의 의미

2부는 ‘배움을 꽃으로 돌아봅니다’라는 주제의 꽃꽂이 체험으로 진행됐다. 창원대학교 거창캠퍼스 스마트귀농귀촌학과에 재학하면서 원예활동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만학도 강사가 체험을 지도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평생학습의 특징이 꽃꽂이 수업에서도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배부된 꽃과 재료를 활용해 가을 분위기의 센터피스를 만들었다. 행사장 테이블마다 여러 색의 꽃이 놓이면서 성과를 공유하던 공간은 직접 배우고 완성하는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센터피스는 ‘중앙’을 뜻하는 센터와 ‘조각’을 뜻하는 피스가 합쳐진 말이다. 테이블 중앙에 두었을 때 여러 방향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비교적 낮은 높이로 만드는 장식물이다.

체험에 사용된 주요 재료는 다음과 같다.

  • 폼폰국화
  • 거베라
  • 장미
  • 카네이션
  • 영춘화
  • 플로라폼

참가자들은 흔히 오아시스라고 부르는 플로라폼에 초록 줄기를 먼저 사방으로 꽂았다. 이후 폼폰국화와 카네이션, 장미, 거베라를 플로라폼 높이에 맞춰 배치했다. 테이블 위에 놓이는 장식물의 특성을 고려해 꽃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줄기와 꽃의 방향을 살피는 참가자들의 손길이 이어졌고, 각자 선택한 배치에 따라 서로 다른 가을 센터피스가 완성됐다. 아름다운 연주로 문을 연 행사는 지난 3년의 활동 영상을 거쳐 꽃꽂이 체험으로 이어지며 배움의 과정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보여 줬다.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는 거창

이번 성과공유회는 마을강사와 평생학습활동가들이 3년 동안 만든 성과를 정리하고 서로의 노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볼케이노 앙상블의 연주, 온동네 프로그램 활동 영상, 참여 사례 발표, 기념촬영과 꽃꽂이 체험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온이음 프로젝트는 127개 마을과 주민 1,657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연결했다. 강사를 양성하고 활동가가 수요를 파악해 배움터와 교육자를 잇는 방식은 평생학습을 주민의 생활 가까이 가져왔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참가자들의 손에는 직접 만든 꽃 장식이 들려 있었다. 한쪽에서는 완성한 센터피스를 서로 살펴봤고, 다른 쪽에서는 지난 활동을 함께한 사람들이 인사를 나눴다. 배움으로 만나 사람으로 이어진다는 사업의 의미가 현장의 모습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군과 대학, 민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된 3년의 활동은 교육 기회를 마을로 확장하고, 전문 교육을 이수한 주민이 다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성과공유회는 그 과정에 함께한 강사와 활동가를 격려하고, 평생학습이 주민의 삶과 지역 공동체를 잇는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행사 장소

거창청년사이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정장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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