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짓는 경남문화, 지역과 함께하는 서점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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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짓는 경남문화, 지역과 함께하는 서점과 출판사

경남 지역의 동네 책방과 출판사들이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경남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밀양의 청학서점과 창원의 불휘미디어를 중심으로, 책과 문화를 연결하는 경남만의 독특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본다.

청학서점, 음악회장이 된 서점

1961년 문을 연 밀양 청학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민이 모이는 문화 사랑방으로 변모했다. 10여 년 전부터 독서 모임을 운영해 온 이 서점은 이제 클래식 음악회, 전시, 글쓰기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읽고 듣는 고전’을 주제로 책방 음악회를 기획해, 수도권에서 이미 자리 잡은 책방 음악회를 경남 지역에서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학서점 이미라 대표는 “책을 읽고 함께 영화를 보거나, 고전과 클래식을 엮은 음악회를 여는 등 책이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점에 책을 사러 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러 온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경남도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에는 총 14회의 프로그램과 143점의 독후 감상 및 전시, 서평집 발간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지역 공동체에 깊이 스며들었다.

불휘미디어, 도시의 기억을 책으로 엮다

창원에서 39년간 출판사를 운영해 온 불휘미디어는 지역의 기억과 정신을 책으로 기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한 도시 이야기》는 허정도 건축가가 마산의 근현대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망한 기록물로, 방송과 북토크, 언론 보도를 통해 도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는 경남대 배대화 교수가 집필 중인 《푸르른 그대로》를 통해 마산의 민주주의 시 문학사를 조명한다. 이 책은 권환, 정진업, 이선관 등 지역 시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민주주의 감수성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불휘미디어는 “잘 팔리는 책보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책을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출판이 교육과 기록의 매체로 거듭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책방과 출판사, 경남문화의 새로운 인프라

‘경남도 지역 서점·출판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은 도내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북 콘서트, 문화행사, 출판물 제작 등을 지원하며 경남형 문화 자립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김해시, 거제시, 남해군, 하동군의 업체들도 선정되어 사업의 확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책을 단순히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경남도의 실험은 지역성과 공공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책방은 사랑방이 되고, 출판은 기억이 되는 시대, 경남의 지역 콘텐츠는 책을 중심으로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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