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용추사 문화유산 탐방

경남 함양 용추사 문화유산 탐방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에 위치한 용추사는 지리산 자락의 고요한 문화유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여름, 강렬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공존하는 날씨 속에서 용추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용추사가 자리한 기백산군립공원은 여름철 계곡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명소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방문하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유산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문화재’ 대신 ‘문화유산’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사용되면서, 시간의 흐름을 견뎌온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용추사 일주문과 접근성
용추사 입구에 위치한 일주문은 원래 장수사의 일주문으로, 1711년 조선 숙종 때 호남사혜 스님이 세운 건축물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장수사는 소실되었으나 이 일주문만은 남아 용추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단칸 팔각지붕과 겹처마 구조가 돋보이는 이 건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주문 앞 큰마당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군내버스도 이곳까지 운행되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길 안내가 다소 애매할 수 있으나, 왼쪽 길을 따라가면 용추폭포와 용추사가, 오른쪽 길은 용추자연휴양림과 계곡 산책로로 이어져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체험과 휴식의 공간, 용추사
용추사 내에는 소원돌, 소원연꽃, 소원범종 등 다양한 체험 요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범종 체험은 보리수잎에 소원을 적어 걸고, 직접 종을 울리며 간절한 마음을 담는 과정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대웅전 앞에 놓인 작고 단정한 그네는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고요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햇살과 바람, 새소리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명부전의 문화유산과 불교 예술
대웅전 옆 명부전에는 경남 함양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모여 있습니다. 1694년 조선 숙종 20년에 조각승 하천이 만든 목조지장시왕상은 단정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주는 불상으로, 함양 지역에서 보기 드문 소중한 유산입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 무독귀왕 등 다양한 시왕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표정과 자세로 불교 신앙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또한 1753년에 그려진 천룡탱 불화는 모시 바탕에 천룡팔부중을 화려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당시 화승들의 이름이 남아 있어 조선시대 불교 예술의 생생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승 진영과 불교문화의 중심지
용추사에는 무학대사, 청허대사, 송운대사, 각연대사 등 고승들의 진영이 전해져 오며, 수백 년간 불교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고승 진영은 종무소에서 보관 중이라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함양 여행
기백산군립공원 내에 위치한 용추사는 등산과 문화유산 탐방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오르고 함양’ 산악 완등 인증사업과 연계해 용추폭포, 용추계곡, 연암 박지원 물레방아 공원 등 인근 명소를 하루 코스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계곡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으며, 자연휴양림 숲길 산책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선선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맺음말
경남 함양의 산과 물이 어우러진 용추사는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문화유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여름 휴가와 계곡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만나는 문화유산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용추사 위치: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9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