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 가을 구절초의 생명력

산청군, 동의보감촌의 가을 풍경
경상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산청군은 ‘지리산의 고장’이자 ‘동의보감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은 천왕봉, 대원사계곡, 내원사계곡 등 뛰어난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로 ‘산이 맑은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청정한 환경을 자랑합니다. 산청군은 고려 말과 조선 초기부터 행정구역으로 존재해 왔으며, 옛 선비문화와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특히,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의 편찬자 허준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한방 테마 관광지로서 산청군의 대표 명소입니다. 동의보감촌은 2013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계기로 조성되었으며, 한방의학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산청약초관과 한방약초테마공원
동의보감촌 내 산청약초관은 약 1110평 규모의 유리온실 전시관으로, 156종의 다양한 약초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을 모티브로 한 ‘신형장부도’ 모형을 통해 오장과 육부, 십장생, 정기신혈 공간으로 나누어 우리 몸에 이로운 자생약초와 희귀약초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산청약초관 주변에는 보라색과 붉은색 계열의 족두리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잎해바라기 등이 화려한 꽃자리를 이루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또한, 한방약초테마공원은 5,000㎡ 부지에 지리산권 특산 약용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증식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조형물과 계절 꽃들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무릉교 출렁다리와 구절초 군락
무릉교는 동의보감촌 남동쪽 무릉 계곡 위에 위치한 출렁다리로, 211m 길이와 33m 높이를 자랑합니다. 육각형 구조물 70개가 터널처럼 연결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왕산과 필봉, 웅석봉, 황매산 등 산청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기상 악화 시 출입이 제한됩니다.
무릉교 인근에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구절초 군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에 꽃과 줄기를 채취해 부인병 치료에 사용한 전통 약초로, 흰 꽃이 고귀한 모습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최근 산청군은 기록적인 폭우와 산불 피해를 겪었으나, 구절초는 그 속에서도 생존하며 산청의 가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의 회복과 동의보감촌의 미래
산청군은 올해 초 산불과 8월의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동의보감촌은 꾸준한 정비와 관리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 한방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가족 나들이, 연인 데이트, 단체 여행지로 손색이 없으며, 맑은 공기와 풍성한 자연 속에서 건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을을 맞아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는 이들에게는 자연과 한방의 우수성을 체험하며 산청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