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서피랑, 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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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서피랑, 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언덕

통영 서피랑, 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언덕

12월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남쪽 바다, 경상남도 통영의 서피랑 마을은 특별한 온기를 전합니다. 동피랑 벽화 마을과 함께 최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서피랑은 통영성의 중심이었던 세병관 서쪽 고지대 벼랑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통영항을 마주한 동피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서피랑은 통영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으로, 99계단, 피아노 계단, 음악 정원 등 독특한 풍경과 체험 요소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뚝지 먼당 99계단, 서피랑 여행의 시작

서피랑을 찾는 이들의 첫 걸음은 뚝지 먼당 99계단입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99개의 계단을 오르며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과 서피랑의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계단 곳곳은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통영의 공식 마스코트인 동백이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백꽃을 머리에 꽂은 갈매기 형상의 동백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서피랑 방문의 필수 코스입니다. 낮에는 화사한 벽화와 함께,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계단 중간쯤에 이르면 탁 트인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여유로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동피랑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서피랑만의 고요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의 향기,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의 발자취

서피랑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우리나라 대표 문학가 박경리 선생님의 고향이자 문학적 영감의 원천입니다. 선생님은 통영의 풍경과 삶을 바탕으로 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해 김약국의 딸들, 불신시대 등 한국 문학의 걸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서피랑 99계단을 오르며 선생님의 어록과 작품 세계를 되새기다 보면 마치 인문학 강의를 듣는 듯한 깊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포루와 서피랑 공원, 통영의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곳

99계단 정상에는 서피랑 공원의 상징인 조타기 모양 포토존과 빨간 등대가 자리해 있습니다. 조타기를 잡으면 마치 통영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등대는 언덕 위에서 통영을 지키는 든든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통영성의 서쪽 방어선 역할을 했던 서포루는 통영항과 서피랑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역사적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후박나무와 음악 정원, 자연과 예술의 조화

서피랑 공원에는 200년생 후박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태풍으로 훼손된 언덕을 복구하며 자리 잡은 이 나무는 푸른 잎을 잃지 않는 상록수로,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합니다.

음악 정원 내에는 국내 최초로 반음계 센서가 포함된 5옥타브 피아노 계단이 있어, 계단을 밟을 때마다 실제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 외에도 바람에 실려오는 듯한 은은한 소리를 내는 음악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어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서피랑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합니다.

서피랑에서 만나는 통영의 이야기

서쪽 벼랑이라는 이름처럼 서피랑은 통영의 역사, 문화, 문학,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뚝지 먼당 99계단을 오르며 옛 주민들의 삶을 상상하고, 피아노 계단에서 음악을 즐기며, 서피랑 공원에서 통영 바다를 감상하는 동안 깊어가는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고요한 역사 위에 피어난 동백꽃처럼, 서피랑은 문학과 예술, 음악과 이야기가 물결치는 통영의 숨은 보석입니다.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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