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경남 최대 오일장, 고성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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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경남 최대 오일장, 고성시장 활기

서부 경남 최대 오일장, 고성시장 활기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 위치한 고성시장은 서부 경남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오일장으로, 매달 1일과 6일을 포함한 1, 6, 11, 16, 21, 26일에 정기적으로 장이 열립니다. 설과 정월대보름을 앞둔 이 시기, 고성시장은 유독 활기가 넘치며 많은 방문객과 상인들로 북적입니다.

고성시장은 대지 면적 약 1만 평에 350여 개 점포가 모여 다양한 상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설 명절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분주한 손길과 좋은 제수용품을 고르려는 손님들의 깐깐하면서도 정겨운 시선이 교차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장날이면 인근 통영, 거제, 진주뿐 아니라 김해와 창원 등 먼 지역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시장의 명성을 실감케 합니다.

시장으로 가는 길은 고성IC를 지나 14번 국도를 따라 고성읍으로 진입하면 시원하게 뚫린 도로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시장으로 들어서면, 설 대목을 앞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장터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농수로인 송학천 주변에 난전 형태로 흩어져 있던 시장이 1991년 현대화 사업을 통해 깔끔하게 정돈되었으나, 사람들의 온기와 넉넉한 덤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 입구에서는 뻥튀기 기계에서 나는 고소한 향기가 방문객의 후각을 자극하며, 추운 날씨 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시장의 활기를 더합니다. 강정과 정월대보름에 필요한 부럼 재료인 날밤, 호두, 땅콩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난전에서는 신문지 위에 정갈하게 놓인 콩나물, 시금치, 고구마 등 신선한 채소들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고성시장 채수연 상인회장은 "고성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의 수준이 예로부터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고성 사람들이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고집해 온 까다로운 안목이 시장 품질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품질 덕분에 시장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1969년부터 시장을 지켜온 태원당 정찬용 대표는 "과거에는 소전부터 각종 동물을 파는 전이 모두 열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활기찼다"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전성기를 회상했습니다.

어물전에서는 해풍에 잘 말려 꾸덕꾸덕해진 생선들과 활기찬 활어들이 싱싱함을 자랑합니다. 고성 수산물은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명성을 이어가며, 특히 설 명절 제사상에 올릴 생선을 고르는 손님들에게 크기와 신선도 면에서 으뜸으로 꼽힙니다.

한때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 인구가 외지로 유출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오히려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부모님을 만나러 오거나 외지인들이 드라이브 삼아 고성시장을 찾는 새로운 활력이 생겼습니다. 장날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커피를 들고 시장 골목을 산책하는 모습도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시장 골목 안쪽 한복집에서는 고운 빛깔의 한복 치마가 줄지어 걸려 있으며, 79세 이갑남 사장님은 30년 넘게 한복을 맞추며 시장과 함께한 세월을 이야기합니다. 한복을 맞추는 사람이 줄어들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사장님에게 인생의 터전이자 놀이터입니다.

다가오는 설날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고성시장은 가족을 위한 좋은 물건을 고르려는 이들로 북적이며,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인심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정이 오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이번 주말 고성시장 오일장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부 경남 최대 오일장, 고성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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