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역, 100년 군항의 역사 품다

진해역, 군항 도시의 관문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충장로 71에 위치한 진해역은 일제강점기 군사적 목적으로 건립된 역사 깊은 철도역입니다. 1926년 11월 11일 진해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이 역은, 당시 일본이 진해를 군항 도시로 개발하며 해군기지 유지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했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우리 해군의 주요 물류 거점으로 변모하여, 1961년 해병대 전용선과 일부 기업의 제품 공장 전용선이 개통되면서 국방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매년 4월 군항제 기간에는 관광열차가 운행되어 벚꽃 마중의 설렘을 전하는 장소로 사랑받았으나, 이용객 감소로 2015년 2월 1일 정기 여객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유럽풍 건축미와 원형 보존
진해역사는 낮은 수평 비례와 사면에 수직 창을 내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근대식 건축물입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통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지붕창(Dormer)이 설치되어 전원의 목가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목조 구조에 시멘트 벽체, 그리고 전·후면에 ‘ㅅ’자 모양의 경사진 지붕이 특징입니다.
군인과 군수물자 수송을 고려해 광장이 넓게 조성되었으며, 대합실과 연결된 노천 출입구도 무기 운반에 편리하도록 넓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원형이 잘 보존되어 2005년 9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원형 복원 위한 보수 정비
현재 창원시는 경남도와 국가유산청과 협력하여 진해역 보수 정비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총 6억 9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1926년 신축도면을 기준으로 지붕과 창문을 해체·재설치하고 외벽을 보수하는 등 원형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 위원의 자문을 거쳐 올해 준공될 예정이며, 진해우체국 등 인근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연계해 근대 역사 재생과 관광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진해역, 근대사의 숨결을 간직하다
진해역은 일제강점기 군사적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광복 이후 우리 해군과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으로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군항 도시 진해의 관문 역할을 해온 진해역은 앞으로도 그 의미를 이어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