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형극 수집광 팩랫, 거창서 자연과 공존 이야기

뉴욕 인형극 수집광 팩랫, 거창서 자연과 공존 이야기
경상남도 거창군 수승대축제극장에서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뉴욕에서 온 인형극 〈수집광 팩랫(PACKRAT)〉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작은 설치류인 팩랫의 습성을 모티브로 하여 인간과 자연, 그리고 환경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인형극이다.
무대는 미국 서부의 세이지브러시 사막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푸른 빛과 붉은 빛이 교차하는 조명 아래, 거칠면서도 섬세한 동물 인형들과 상징적인 무대장치들이 어우러져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대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형, 오브제, 움직임, 음악,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시각극의 매력이 돋보인다.
이야기는 인간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해 동물 공동체가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서 전개된다. 주인공인 팩랫 ‘버드(Bud)’는 인간이 버린 물건을 모으는 습성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산불로 인한 혼란 속에서 오해를 받아 공동체에서 쫓겨난다. 홀로 남겨진 버드는 인간이 남긴 위험과 자연의 위협을 차례로 마주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강렬한 붉은 조명과 추상적인 선 구조물은 위기와 혼란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작품은 환경 문제를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인형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조종자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작은 생명들의 감정과 처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하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수집광 팩랫〉은 인간이 무심코 버린 작은 물건 하나가 자연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며,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국제 작품 중 하나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매년 새로운 작품과 무대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연극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예술의 장을 넓혀갈 전망이다.
공연 장소는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98-11 수승대축제극장이다. 공연 관련 문의 및 예약은 거창국제연극제 공식 홈페이지나 거창군 문화관광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