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가을 채운 토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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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가을 채운 토요애

의령의 가을을 하나로 모은 축제

가을로 접어든 의령이 축제의 열기로 활기를 띠었다. 2026 리치리치 페스티벌은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5일 월요일까지 나흘간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열렸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가 함께 부자의 감각을 경험한다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입장료는 무료였다. 다만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됐다.

주 행사장인 의령군민공원은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의병로8길 44에 자리한다. 행사 기간에는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와 주차장이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축제장 인근에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됐고 의령군이 준비한 셔틀버스도 운행됐다. 행사장 안팎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의령의 대표 축제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솥바위 전설에서 출발한 리치리치 페스티벌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은 솥바위 반경 이십 리 안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과 이 일대에서 삼성·LG·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창업주가 태어났다는 이야기에 착안해 마련됐다. 부자의 기운과 도전정신을 함께 나누고, 의령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2022년 처음 시작됐다.

2026년 축제에서는 리치 키자니아와 머니 플레이, 뱃놀이, 조향, 과자 꾸미기, 운동회 등 여러 체험 활동이 펼쳐졌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티니핑 싱어롱쇼와 킥보드 체험, 리치 오락실도 운영됐다. 낮에 시작된 축제 분위기는 레이저 쇼와 불꽃쇼, 전자 댄스음악 파티 등 야간 행사까지 이어졌다.

행사장에서는 피에로가 만들어 주는 풍선을 받으려는 어린이들의 줄도 길게 이어졌다. 풍선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묻어났고, 가족들은 프로그램을 함께 지켜보며 축제 시간을 보냈다.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과 공연은 3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주제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건강한 농산물을 만나는 토요애 장터

축제장 한편에서는 의령의 농특산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토요애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운영됐다. 판매대가 늘어선 장터에는 농산물을 살펴보고 구매하려는 방문객이 차례로 모였다. 수확한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이 함께 진열돼 의령 농업의 폭넓은 생산 기반을 보여줬다.

토요애는 의령군이 자체 개발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다. 토요애라는 이름에는 의령 농산물과 농업을 상징하는 뜻이 담겼다. 토는 의령의 좋은 흙과 땅을, 요는 노래와 빛남·즐거움을, 애는 사랑을 뜻한다. 이를 종합하면 땅의 노래와 농업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로 설명된다.

브랜드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는 유통·소비 분야 전문가들도 심의에 참여했다. 생산자 중심의 표현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가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토요일과 비슷하게 들리는 친근한 어감을 살려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건강한 의령 농산물을 먹고 가족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토요애는 의령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단순히 지역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공동브랜드로 묶어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농가 소득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일정한 품질관리와 사용승인 절차를 거친 농산물에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할 때 생산지와 품질 기준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1개 업체가 선보인 39개 상품

2026 리치리치 페스티벌 기간에 열린 토요애 농산물 거래 장터에는 의령군 관내 21개 업체가 참여해 모두 39개 상품을 선보였다. 샤인머스켓과 얼스멜론, 버섯, 유정란, 요거트 등 신선 농축산물부터 가공식품까지 품목도 다양했다.

판매대에서는 의령의 대표적인 가공 특산품인 망개떡을 비롯해 비타민 고추와 골짝쌀, 슈퍼 활력란, 망개쌀보리칩, 참죽 고추장 장아찌를 만날 수 있었다. 구아바와 전통 장류, 새송이버섯, 밤, 꿀, 태추감, 사과, 대추도 진열됐다. 각각의 상품은 의령의 토양과 농업 환경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특색을 보여줬다.

색과 크기가 서로 다른 농산물이 판매대마다 가지런히 놓였고, 방문객들은 품목을 비교하거나 판매자의 설명을 들으며 장터를 둘러봤다. 싱싱한 농특산물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여러 가공식품도 함께 소개돼 의령 농업이 생산에서 가공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 속 직거래 장터는 관광객에게는 지역 농산물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공간이 되고, 참여 농가와 업체에는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기회가 됐다. 축제 관람과 농산물 구매가 한 장소에서 이뤄지면서 행사장에는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인파뿐 아니라 장바구니를 든 방문객도 꾸준히 오갔다.

비슷하지만 다른 산초와 초피

장터에는 검고 둥근 씨앗이 촘촘하게 맺힌 산초도 등장했다. 산초는 특유의 향을 가진 열매로, 현장에서는 기름으로 가공된 상품도 함께 판매됐다. 산초와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초피도 제피라는 이름으로 가루를 내 판매하고 있었다.

초피는 향이 강하고 혀끝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을 지녀 추어탕이나 매운탕에 넣는 향신료 가루로 흔히 활용된다. 반면 산초는 향과 매운맛이 비교적 부드러워 가루보다는 씨앗을 눌러 짠 산초기름 형태로 많이 이용된다. 예부터 산초기름은 기침과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져 상비용으로 활용돼 왔다.

산초는 소화 촉진과 항균 작용, 혈액순환 개선, 염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장터에서 눈길을 끈 핵심은 효능에 관한 설명만이 아니었다. 열매와 기름, 가루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공된 지역 농산물이 나란히 소개되면서 농산물의 활용 범위를 보여줬다는 점이었다.

군고구마와 부자화채 나눔

장터 주변에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된 부스도 있었다. 고구마를 구입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군고구마 나눔이 진행됐고, 의령 토요애 수박연구회는 방문객에게 부자화채를 무료로 제공했다. 가을이 시작됐지만 낮에는 햇볕이 강해 시원한 수박화채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부스에는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호박들이 전시됐다. 매우 크게 자란 호박부터 굽거나 휘어진 형태의 호박까지 다양한 모습이 한데 놓였다. 판매 품목과 전시 농산물이 어우러진 공간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형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볼거리가 됐다.

지역 업체 12곳이 참여한 푸드코트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의령군민공원 옛 테니스장에 마련된 푸드코트로 이동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많은 사람이 천막 아래 마련된 자리에 앉아 식사를 이어갔다.

푸드코트에는 의령 지역 요식업체 12개 부스가 참여했다. 각 업체는 최대 3가지 메뉴를 판매했으며, 소고기국밥을 비롯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이 구성됐다. 방문객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좌석과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천막도 설치됐다.

현장에서는 잔치국수가 한 그릇에 7천 원으로 판매됐다. 일부 방문객 사이에서는 음식의 가격과 품질이 더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축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지만,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의령의 음식을 접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푸드코트 역시 지역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나타났다.

다회용기로 더한 환경 실천

푸드코트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집기를 다회용기 반납구에 종류별로 정리해 돌려놓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반납구에서는 잔반 처리와 용기 분류 작업이 이어졌고, 운영 인력은 이용객이 반납한 식기를 차례로 정돈했다.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 것은 행사 운영과 환경 실천을 함께 고려한 장면이었다. 공연과 체험처럼 눈에 잘 띄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식사 공간의 용기 회수와 잔반 처리 등 행사장 뒤편의 작업도 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이 됐다.

축제와 농업이 함께 만든 의령의 경쟁력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은 솥바위 전설과 기업 창업주의 고향이라는 지역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로 풀어낸 행사다. 2022년 시작된 뒤 2026년까지 5년째 이어지면서 어린이 체험과 공연, 야간 행사, 지역 음식, 농특산물 판매를 한자리에 결합했다.

특히 토요애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축제의 흥겨움이 지역 농업과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했다. 관내 업체들이 생산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이 관광객에게 소개됐고, 방문객은 의령의 먹거리와 농업 자원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농산물 판매와 브랜드 홍보가 동시에 이뤄지며 참여 농가와 업체의 소득 확대를 뒷받침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아이들의 체험에서 어르신 세대가 익숙하게 여기는 지역 먹거리까지 아우른 구성은 3대가 함께 경험하는 축제의 의미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낮에는 농산물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이 활기를 더했고, 밤에는 레이저 쇼와 불꽃쇼, 전자 댄스음악 파티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의령의 이야기와 농업, 관광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나흘간의 축제는 지역의 매력을 전국 방문객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행사 장소와 운영 정보

행사명2026 리치리치 페스티벌
기간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5일 월요일까지
장소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
주제아이의 웃음부터 어르신의 지혜까지, 3대가 함께 경험하는 부자의 감각
입장료무료, 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의령군민공원 위치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의병로8길 44
농산물 장터관내 21개 업체, 39개 상품 참여
푸드코트의령 지역 요식업체 12개 부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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