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품은 이순신 승전길

마산만을 따라 이어지는 역사 산책로
이순신 승전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주요 해전지를 연결한 트레킹 코스다. 전체 12개 노선으로 구성됐으며, 각 노선은 해전의 역사와 지역의 자연·생활 공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이어진다.
그중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은 마산만 일원의 수변공원을 지나 가포만으로 향하는 도심형 도보길이다. 합포수변공원에서 출발해 3·15해양누리공원과 가포신항터널을 거쳐 가포친수문화공원에 이르는 약 9.9km 구간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 구간명 |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 |
|---|---|
| 총거리 | 약 9.9km |
| 소요 시간 | 약 3시간 |
| 주요 코스 | 합포수변공원, 3·15해양누리공원, 가포신항터널, 가포친수문화공원 |
합포수변공원에서 시작하는 여정
출발점인 합포수변공원 인근에는 차량 이용자를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공원을 통과한 길은 마산항 크루즈터미널과 마산항 제2부두 방면으로 이어진다. 인근 돝섬해상유원지로 향하는 배도 마산항 크루즈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합포수변공원에서 3·15해양누리공원으로 이어지는 해안 구간에서는 마산만의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책하거나 달리는 시민들이 오가며, 바다와 도심이 맞닿은 수변 공간의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길은 임진왜란의 승전사뿐 아니라 마산에 남은 민주화 역사의 흔적도 함께 만나는 구간이다. 1960년 3월 15일 마산 3·15의거 시위 과정에서 행방불명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는 2011년 관련 안내판이 설치됐다.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가 하나의 해안길 안에서 연결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을 지나다
도보길 오른편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이 자리한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궈낸 민주주의의 여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계승하기 위한 공간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를 비롯해 부마민주항쟁과 6·10민주항쟁 등 창원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창원시가 건립했다. 전당은 2025년 6월 문을 열었다.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에서는 조선 수군의 승전지와 근현대 민주주의의 현장을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국가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시민에게 알리는 공간들이 생활 속 산책로 주변에 놓여 있다는 점이 이 구간의 특징이다.
시민의 쉼터 3·15해양누리공원
3·15해양누리공원은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 나들이를 즐기는 수변공원이다. 넓게 이어진 해안 공간에서는 걷기뿐 아니라 러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며, 밤에는 다리에 조명이 밝혀져 마산만의 야경을 형성한다.
해양누리공원을 지난 뒤 돌아보이는 다리는 규모감 있는 구조와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시민들이 사진을 남기는 장소로도 이용된다. 낮에는 바다와 도심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밤에는 조명과 수면이 어우러져 낮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현재는 시민들이 평온하게 산책하고 운동하는 해안길이지만, 400여 년 전에는 조선 수군과 왜군의 전투가 벌어진 바다였다. 1592년 5월 7일 합포해전이 벌어진 마산만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점에서 이 구간은 일반적인 수변 산책로와 구별된다.
합포해전의 바다를 바라보는 길
합포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첫 출전이었던 옥포해전 직후 왜선을 추격해 승리를 거둔 전투다. 오늘날 눈앞에 펼쳐지는 마산만은 잔잔한 도심 해안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그 바다에는 1592년 조선 수군의 승전사가 남아 있다.
승전길은 전투의 흔적을 별도의 공간에 가두지 않고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과 산책로를 따라 연결한다. 걷는 동안 바다를 바라보고 휴식을 취하는 일상적인 경험과 역사적 장소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포신항터널로 이어지는 도심 구간
3·15해양누리공원을 지나면 마산합포스포츠센터와 해양환경공단을 거쳐 가포신항터널로 향한다. 이 구간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일반 도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수변공원 구간과 비교하면 보행자가 체감하는 풍경이 단조롭고, 사람의 통행도 상대적으로 적다.
가포신항터널을 통과한 뒤에는 도로 중심의 다소 삭막한 풍경이 펼쳐진다. 합포해전 승전길의 역사성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나 길 안내가 충분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어 이동 전 주요 경유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포해안변공원을 앞둔 지점에서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창원 위령탑을 만날 수 있다. 이순신 승전길의 합포해전 마산 구간에는 임진왜란의 승전사와 민주화운동의 기억,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공간이 함께 자리한다. 여러 시대의 역사가 겹쳐진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마창대교 가까이에서 만나는 가포 해안
가포해안변공원은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거대한 교량과 잔잔한 바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산책하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가포해안변공원에서 약 800m를 더 걸으면 가포친수문화공원에 닿는다. 두 공원 사이에는 바다를 따라 걷기 편한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승전길을 걷지 않더라도 두 공원 사이의 해안 구간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다.
바닷바람이 닿는 데크 구간은 앞서 지나온 일반 도로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시야가 다시 바다로 열리고 보행 공간도 비교적 편안하게 이어진다. 역사적인 승전의 의미를 품은 길이면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생활형 걷기 길이라는 성격이 잘 드러난다.
종착점 가포친수문화공원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의 종착점은 가포친수문화공원이다. 가포수변공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넓은 정원과 바다, 해변 산책로를 갖춘 도심 인근의 수변문화공간이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는 공원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하기에 알맞은 공간이 펼쳐진다.
합포수변공원에서 시작해 3·15해양누리공원과 가포신항터널을 지나 가포친수문화공원에 도착하는 약 9.9km의 길은 마산만의 현재와 과거를 함께 보여준다. 평화로운 공원과 해안 산책로 아래에는 이순신 장군이 왜선을 추격해 승리한 합포해전의 역사가 남아 있다.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의 핵심은 익숙한 도심 수변공원을 걸으며 1592년의 승전사와 마산의 민주화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바다와 공원, 항만과 도로, 역사 기념 공간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한 지역에 축적된 여러 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주요 장소 정보
| 장소 | 위치 | 특징 |
|---|---|---|
| 합포수변공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산1길 244 |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의 출발점으로 인근에 주차장이 있다. |
| 3·15해양누리공원 | 마산만 수변 구간 | 산책과 러닝, 행사와 축제가 이어지는 시민 휴식 공간이다. |
| 가포해안변공원 | 가포 해안 구간 | 마창대교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수변공원이다. |
| 가포친수문화공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본동7길 11-13 | 넓은 정원과 바다, 해변 산책로를 갖춘 승전길의 종착점이다. |
걸을 때 살펴볼 지점
- 전체 거리는 약 9.9km이며 예상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 합포수변공원과 3·15해양누리공원 구간에서는 마산만의 수변 풍경을 볼 수 있다.
-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당과 김주열 열사 관련 안내판을 통해 마산의 민주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 가포신항터널 전후에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일반 도로가 이어지고 보행자 통행도 줄어든다.
- 가포해안변공원과 가포친수문화공원 사이 약 800m 구간에는 해안을 따라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 출발점과 종착점의 위치, 주요 경유지를 미리 확인하면 도로 구간에서도 이동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
합포해전 마산 승전길은 여러 수변공원을 연결하며 마산만의 풍경과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차분히 보여준다. 도심 가까이에서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고, 합포해전의 의미와 민주주의의 발자취까지 한 코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이 길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