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해를 물들인 예술

문학과 미술, 사진으로 김해의 가을을 채우는 제37회 김해예술제 전시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렸다. 지역 예술인들이 쌓아 온 창작 활동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제1전시실부터 제3전시실까지 분야별 작품을 선보인 행사다.
전시는 2026년 10월 6일 화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진행됐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가 주관했으며, BNK경남은행이 후원했다. 전시장에서는 김해미술협회와 김해문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김해지부 회원들의 작품을 차례로 만날 수 있었다.
제37회 김해예술제 전시 개요
| 행사명 | 2026년 제37회 김해예술제 전시 |
|---|---|
| 기간 | 2026년 10월 6일 화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
| 장소 |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
| 소재지 |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 2060 김해문화의전당 M층 |
| 전시 분야 | 문학, 미술, 사진 |
| 주최 | 김해시 |
| 주관 |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 |
| 후원 | BNK경남은행 |
| 행사 문의 | 제37회 김해예술제 문의 055-311-7621 |
제37회 김해예술제는 가을의 문턱인 2026년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연지공원 연꽃광장 야외무대에서 개막 행사와 영화음악회, 국악 공연, 팝·가요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어 10월에는 윤슬미술관으로 무대를 옮겨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공연으로 시작된 예술제가 전시로 이어지면서 음악과 국악, 대중가요에 더해 문학과 미술, 사진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구성을 갖췄다.
윤슬미술관의 세 전시실은 분야에 따라 나뉘었다. 제1전시실에는 김해미술협회 회원 초대전, 제2전시실에는 김해문인협회 시화전, 제3전시실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김해지부 회원전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한 공간 안에서 글과 그림, 사진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김해와 가을을 표현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을이 머문 김해문인협회 시화전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김해문인협회 시화전이 열렸다. 주제는 가을은 시가 되어 머물고였다. 짧은 글에 응축된 생각과 정서가 그림과 함께 액자에 담겨 전시장 벽면을 채웠다. 작품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정갈하게 배치돼 관람객이 문장을 읽고 그림을 살피며 천천히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화는 문자로 완성된 문학과 시각 이미지가 한 작품 안에서 만나는 형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글과 그림은 각각 따로 떨어지기보다 하나의 장면을 이루며 관람객을 맞았다. 가을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작품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색감이 펼쳐졌고, 조용히 작품 앞에 머물러 문장을 되짚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김해문인협회는 1983년 창립된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다. 지역 문인의 작품 발표와 문학문화 확산을 위해 기관지 김해문학 발간, 구지가문학상 운영, 김해예술제 시화전 개최 등의 문예 활동을 이어왔다.
구지가문학제는 김해시가 주최하고 협회가 주관하는 문학 행사다. 김해예술제 시화전은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시민이 가까운 전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문학을 일상적인 문화 경험으로 연결하는 자리가 됐다.
김해미술협회 회원 초대전
김해미술협회 회원 초대전은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김해문인협회 시화전이 마련된 공간의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자리한 전시실이다. 전시장에는 회원 작가들이 완성한 여러 미술 작품이 걸려 각기 다른 소재와 표현 방식을 보여줬다.
작품마다 색채와 구도, 화면을 채우는 방식이 달라 한 점씩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꽃과 고래, 복주머니 등 눈에 띄는 형상을 담은 작품도 전시됐다. 다만 작품이 전달하는 의미는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시장은 작가의 표현과 관람객의 감상이 마주하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김해미술협회는 한국미술협회 소속 김해지부로, 지역 미술 작가들의 권익 신장과 작품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982년 김해미술협회가 발족한 뒤 회원전을 꾸준히 개최했으며, 1988년 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협회는 김해미술협회 정기전과 전국 공모 김해미술대전,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등을 개최하며 정기전과 공모전 중심의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창작 활동의 흐름을 꾸준히 연결해 왔다는 점이 이번 회원 초대전에도 드러났다.
제19회 김해미술대전은 2026년 10월 19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같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안내됐다. 제37회 김해예술제 전시가 끝난 뒤에도 지역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일정이 이어지는 셈이다.
김해의 시간을 포착한 사진전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에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김해지부의 제41회 회원전이 열렸다. 전시는 가야의 숨결과 김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사진은 특정한 순간과 장소를 한 장면 안에 기록하는 매체인 만큼, 전시장에는 김해의 역사와 풍경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결과물이 나란히 걸렸다.
가야의길에 설치된 기마병과 이전되기 전 건설공고의 와룡매를 담은 사진도 소개됐다. 기마병을 촬영한 작품에서는 김해의 역사적 이미지가 부각됐고, 가지를 뻗은 와룡매를 기록한 작품에서는 해당 장소가 간직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며 익숙한 지역 풍경이 작품으로 바뀐 모습을 살펴봤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김해지부는 김해 지역 사진문화 활성화와 소속 작가들의 화합 및 권익 증진, 지역사회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1986년 12월 13일 김좌길이 중심이 되고 부산사진협회와 사진작가 최부길의 도움을 받아 창립했다. 경상남도에 설립된 한국사진작가협회 17개 지부 가운데 여덟 번째 지부로 소개됐다.
김해지부 회원들은 다른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촬영지를 파악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는 한편, 함께 출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의 장소와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활동은 김해의 관광지와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세 장르가 완성한 김해의 가을
이번 전시의 핵심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결과를 문학과 미술, 사진이라는 세 가지 언어로 한자리에서 보여줬다는 데 있다. 시화전의 문장과 그림, 미술협회 회원전의 다채로운 조형 표현, 사진전의 지역 기록은 서로 다른 장르이면서도 김해의 문화와 계절을 함께 담아냈다.
제1전시실에서 제3전시실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에서는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미술 작품 앞에서는 색과 형태를 살피고, 시화 앞에서는 문장을 천천히 읽으며, 사진 앞에서는 촬영된 장소와 순간을 확인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전시장 전체에는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거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이 잔잔하게 이어졌다.
김해시가 주최한 제37회 김해예술제는 야외무대의 공연에 이어 윤슬미술관 전시까지 진행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여러 모습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예술단체와 회원 작가들이 축적해 온 활동을 한 공간에 모았고, 시민은 김해에서 이어지는 문학과 미술, 사진의 현재를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