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아래 깨어난 60년

남강의 물 아래 잠긴 마을과 유적,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기억이 한자리에서 되살아난다.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은 남강 유역 유적 발견 60주년을 앞두고 기획전 「남강, 가라앉은 이야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남강댐 건설과 수몰 과정에서 이뤄진 대규모 발굴 조사의 성과를 되짚는 자리다. 발굴 자료와 기록뿐 아니라 수몰 이전 마을 주민들의 삶, 현장을 지킨 조사자와 연구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보여준다. 전시실에는 강을 중심으로 이어진 오랜 생활의 흔적과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기억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전시 일정과 장소
| 전시명 | 남강, 가라앉은 이야기 |
|---|---|
| 전시기간 | 2026년 9월 29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
| 전시장소 |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
| 문의 |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055-749-5970 |
전시에는 건국대학교박물관, 경남대학교박물관,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진주박물관, 동아대학교박물관, 동의대학교박물관, 세종대학교박물관, 인제대학교박물관, 한양대학교박물관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여러 기관이 모은 발굴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남강 유역의 역사와 수몰 지역의 기억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댐이 바꾼 풍경
전시 1부는 댐이 바꾼 풍경을 주제로 한다. 남강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어준 강이었지만, 큰비가 내릴 때면 마을과 농경지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서는 남강댐 건설과 보강사업을 거치며 달라진 주변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물에 잠길 고향을 뒤로하고 삶의 자리를 옮겨야 했던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시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 변화한 강과 마을의 모습은 남강댐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남긴 흔적을 보여준다.
잠시 드러난 시간
2부 잠시 드러난 시간에서는 수몰되는 땅에서 확인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남강 유역의 긴 역사를 조명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가야 시대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발굴 성과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돌로 만든 도구와 무늬를 새긴 토기, 집터와 무덤에서 나온 유물은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전한다. 물에 잠기기 전 잠시 모습을 드러낸 땅에서 발견된 흔적들이 남강 주변에 이어진 삶의 시간을 보여주는 셈이다.
발굴 기록과 마을 기억
3부 발굴의 기록, 마을의 기억에서는 유적을 조사하고 기록한 이들의 시선과 해당 지역을 고향으로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만난다.
발굴 현장의 사진과 도면, 야장에는 유적을 찾고 역사를 확인해 나간 과정이 담겼다. 주민들이 간직한 사진에는 학교와 친구, 마을 공동체가 함께한 평범한 일상이 남아 있다. 발굴 대상이 된 땅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함께 돌아보게 하는 구성이다.
남강 물길 원정대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 남강 물길 원정대도 2026년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10회 운영된다. 전시실에서 확인한 남강의 이야기를 강변과 마을에서 이어가는 가을 산책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이야기 길잡이와 남강 물길을 따라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태와 풍경을 살펴본다. 강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마을에 남은 기억을 들으며 익숙한 남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운영기간 | 2026년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10회 |
|---|---|
| 기본 운영시간 |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
| 참가대상 | 7세 이상 누구나 |
| 기본 모집인원 | 회차별 40명 |
| 참가비 | 3천 원,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 |
| 신청기간 | 2026년 9월 28일 오전 10시부터 정원 마감 때까지 |
| 신청방법 | 진주시 통합예약시스템 |
| 문의 | 진주시 연계 프로그램 담당 055-749-6957 |
네 명의 이야기 길잡이
남강 물길 원정대에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남강을 바라보는 네 명의 길잡이가 참여한다.
- 권영란 작가는 남강의 마을을 잇는 길잡이로서 강을 곁에 두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송영진 경상국립대학교 학예연구사는 남강의 시간을 읽는 길잡이로 참여해 문화유산에 담긴 남강의 시간을 설명한다.
- 윤병렬 조류탐사가는 계절을 따라 남강을 찾는 철새와 강의 생태를 안내한다.
- 유근종 사진작가는 가을빛이 드리운 남강 풍경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이끈다.
회차별 운영 일정
| 회차 | 일시 | 길잡이 또는 프로그램 | 내용 |
|---|---|---|---|
| 3회차 | 2026년 10월 1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윤병렬 조류탐사가 | 계절에 따라 남강을 찾는 철새와 생태 이야기 |
| 4회차 | 2026년 10월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유근종 사진작가 | 사진으로 발견하고 기록하는 남강의 풍경 |
| 5회차 | 2026년 10월 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 호롱불 밤마실 in 청동기 | 호롱불과 함께 만나는 남강과 청동기의 이야기 |
| 6회차 | 2026년 10월 2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 까꼬실 탐사대 | 섬과 물길을 따라 살펴보는 진양호의 자연과 생태 |
| 7회차 | 2026년 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송영진 경상국립대학교 학예연구사 | 익숙한 풍경에 남아 있는 진주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
| 8회차 | 2026년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유근종 사진작가 | 빛과 풍경, 순간의 감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시간 |
| 9회차 | 2026년 11월 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윤병렬 조류탐사가 | 철새의 이동과 서식 환경으로 살펴보는 남강의 생태 |
| 10회차 | 2026년 11월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 권영란 작가 | 남강의 풍경과 강을 따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 |
호롱불 밤마실
특별 프로그램 호롱불 밤마실 in 청동기는 2026년 10월 24일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야외에서 열린다. 모집 인원은 80명이며, 장애인 참가자는 무료다.
오후 5시 30분 접수를 시작으로 오후 6시에는 학예연구사의 해설과 함께 청동기 이야기를 듣는다. 오후 7시부터는 경남재즈유니온, 피아니스트 이지혜와 메조소프라노 지주희의 공연이 이어지고 차사랑 권수희가 다식과 다담을 맡는다. 프로그램은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호롱불이 밝혀진 야외 공간에서 이야기와 음악, 차가 어우러지며 남강과 청동기의 오랜 시간을 풀어낸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전용 좌석과 찻자리가 제공된다. 야외 행사인 만큼 비가 오면 당일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후속 일정은 신청자에게 문자로 안내된다.
까꼬실 탐사대
까꼬실 탐사대는 2026년 10월 2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20명이다.
참가자들은 배를 타고 까꼬실 마을로 들어가 섬과 물길을 따라 진양호의 자연과 생태를 살펴본다. 강변에서 바라보던 풍경을 배 위에서 다시 마주하고 호수 너머 마을을 찾아가는 일정이다. 수면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강에 남은 마을의 기억과 자연환경을 함께 접하게 된다.
강과 사람의 기억을 잇다
이번 기획전은 남강댐 건설과 발굴 조사, 수몰 마을의 기억을 세 부분으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실의 유물과 기록은 구석기 시대부터 가야 시대까지 이어진 남강 유역의 시간을 전하고, 주민 사진과 발굴 자료는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강물 아래 가라앉은 것은 유적과 마을만이 아니다.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고 친구를 만나며 일상을 보낸 사람들의 시간도 함께 남아 있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은 발굴된 문화유산, 달라진 강의 풍경, 주민들의 삶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