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품은 숨바꼭질

통영 갤러리 봉선화에서 윤수연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숨바꼭질〉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26년 10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식물과 앵무새를 주요 소재로 삼아 기억과 현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를 회화로 풀어낸 자리다.
전시장에서는 작품에 담긴 색과 형태를 살피는 동시에, 사람이 보고 들은 장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이 숨어 있고 무엇이 드러나는지 천천히 찾아가는 감상 과정이 전시 제목인 ‘숨바꼭질’과 맞닿아 있다.
윤수연 개인전 숨바꼭질
| 전시명 | 숨바꼭질 윤수연전 |
|---|---|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
| 장소 | 갤러리 봉선화 |
| 위치 | 경상남도 통영시 봉수돌샘길 50 1층 |
| 관람 시간 |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문의 | 갤러리 봉선화 010-4754-4335 |
이번 전시는 윤수연 작가가 선보이는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의 시선이 식물과 꽃, 앵무새의 형상을 통해 펼쳐진다. 관람객은 화면에 드러난 대상뿐 아니라 겹쳐진 선과 색, 그 사이에 감춰진 형태를 차례로 발견할 수 있다.
앵무새가 바라본 기억과 현실
작품 속 앵무새는 자연에 사는 새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고 소리를 들으며 장면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제시된다. 사람 역시 매일 많은 것을 보고 듣지만, 모든 순간을 같은 모습으로 간직하지는 않는다.
어떤 장면은 오랫동안 선명하게 남고, 어떤 순간은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진다. 실제로 경험한 일도 기억 속에서는 당시와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윤수연 작가는 바로 이 현실과 기억 사이의 경계에 주목한다.
눈앞에 놓인 장면이 현재의 모습인지, 기억 속에 남은 한순간인지 되짚게 하는 구성이 전시 전반을 이룬다. 작품을 단순한 식물 그림이나 새 그림으로 바라보기보다, 관람자 각자가 간직한 기억과 감정을 함께 떠올리도록 이끈다.
겹쳐진 식물과 다채로운 색
대표 작품에는 커다란 잎과 푸른빛 꽃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보라색과 파란색을 중심으로 초록색, 붉은색, 노란색 계열이 어우러지며 풍부한 색감을 만든다. 잎의 선과 형태는 서로 겹쳐져 화면에 여러 층의 시선을 형성한다.
처음에는 큰 꽃과 잎이 눈에 들어오지만,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하면 겹쳐진 선과 세부적인 색의 변화가 차례로 나타난다. 같은 이름의 작품 〈숨바꼭질〉은 화면 속 여러 형태를 따라가며 무언가를 찾는 듯한 감상 경험을 전한다.
작품을 보는 기준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군가는 강한 색채를 먼저 살필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잎과 꽃의 형태 또는 서로 포개진 선에 주목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각자의 속도로 작품을 들여다보는 동안 전시장에는 조용히 형태를 찾아가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전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기억과 현실의 관계다. 눈으로 확인한 것을 실제 모습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기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당시에는 무심히 지나친 풍경이 훗날 또렷하게 떠오르기도 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 순간이 시간이 지나며 흐릿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간과 감정의 변화를 앵무새의 시선에 담아 회화로 펼쳐 보인다.
그림에 무엇이 그려졌는지만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감정을 떠올리는지 살피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그림 속에 숨은 형태를 찾듯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는 과정에서 평소 지나쳤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통영에서 만나는 회화 전시
〈숨바꼭질〉은 식물과 앵무새의 모습을 통해 기억과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화면을 채운 색감과 형태를 먼저 감상한 뒤 작품에 담긴 이야기로 시선을 넓히면 전시의 흐름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통영에서 회화 전시를 찾거나 작가가 작품에 담은 기억의 의미에 관심이 있다면 살펴볼 만하다. 전시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갤러리 봉선화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운영과 관람에 관한 문의는 갤러리 봉선화 공개 연락처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