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대성산 절벽 위 정취암의 비경

산청 대성산 절벽 위 정취암의 비경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에 위치한 정취암은 지리산의 한 줄기인 대성산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사찰로, 산청 9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곳은 만월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며, 아담한 규모의 전각들이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골집을 찾은 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정취암은 신라 신문왕 6년 동해에서 솟아오른 아미타불의 서광이 대성산을 비추어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사찰은 정취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우리나라 유일의 사찰로, 고려 공민왕 3년 화경거사와 경신거사가 중수하였으며, 조선 효종 5년에 보살상을 새로 조성하였습니다.

사찰의 중심 법당인 원통보전에는 단아한 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응진전에는 석가모니불과 16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취전에는 정취보살이, 삼성각에는 산신탱화가 자리해 있습니다. 산신탱화는 조선 순조 33년에 제작된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토속신앙과 불교가 어우러진 독특한 불화입니다.

정취암 앞에는 쌍거북바위(영귀암)가 있어 부부 금슬과 자손 번창, 사업 성공, 학업 성취에 영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아담하게 자리한 정취암에서 산청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음의 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