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는 밥상, 거제 로컬푸드 혁신
지구를 살리는 밥상, 로컬푸드의 힘
경남 거제시 고현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거제로컬누리센터는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매일 아침 진열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과 가공품은 반경 30km 이내에서 생산된 진정한 로컬푸드로, 지역 내 안전분석실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한 234개 농가의 345개 품목이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세계 식량 시스템이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운데, 특히 수송과 저장, 포장 등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남도와 거제시는 로컬푸드 직매장 확산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밥상에서 시작하는 기후 위기 대응 실험을 거제로컬누리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탄소 줄이는 한 끼, 지역과 환경을 잇는 공간
거제로컬누리센터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2층 스마트팜 카페에서는 수경재배로 키운 유럽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지역 농산물로 만든 유자차와 표고버섯 차를 맛볼 수 있다. 3층 식생활 교육장에서는 바른 식생활 실습과 원데이클래스가 운영되어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식문화 확산에 기여한다.
이 센터는 푸드마일리지를 최소화해 유통 거리를 줄이고, 당일 수확·판매 방식을 통해 냉장 유통과 과도한 포장을 줄이는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중점을 둔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10%의 합리적인 수수료를 적용하며, 전체 인력 20명 중 16명을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채용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예산 효율성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와 농민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로컬푸드는 기후 의식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소규모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한다. 연초면에서 농사짓는 김정년 씨는 "출하처가 정해져 농사에 대한 즐거움이 커졌다"고 전했다. 거제시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거제로컬누리센터를 중심으로 공공 및 학교 급식을 확대하고, 도란도란 컬쳐앤푸드센터(아주점) 추가 개장도 추진 중이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복지를 아우르는 복합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경미 거제시 로컬푸드 팀장은 "이곳은 지역 농업인에게는 소득 창출의 공간이며, 소비자에게는 탄소중립 실천의 장으로 모두가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는 공동체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밥 한 끼의 선택이 지구의 내일을 바꾸는 중요한 시작임을 거제로컬누리센터는 보여주고 있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서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밭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먹거리로 지구를 지키는 밥상을 만들어 가는 거제의 실험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