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근대의료박물관에서 본 부모 세대의 삶
거창근대의료박물관, 생로병사의 기록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시장1길 32에 위치한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은 지난 세대의 의료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1954년에 설립된 거창 지역 최초의 근대 의료 시설인 옛 자생의원을 보존하여, 우리 부모 세대가 겪었던 생로병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역사와 기억이 깃든 공간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은 2006년 문을 닫은 자생의원을 유족들의 기부와 거창군의 부지 매입으로 보존하게 된 곳입니다. 박물관은 군청 앞 로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면 방문자센터와 함께 향나무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의료 현장의 생생한 재현
박물관 내부는 대기실, X선실, 수술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술실에는 당시 사용되던 수술대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과거 의료 현장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X선실에서는 실제로 X-Ray 촬영을 해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대기실에서는 허준, 장기려 박사 등 우리나라 의료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전시를 통해 의료 역사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약제실에서는 당시 사용되던 약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 의료 환경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진료실과 처치실, 그리고 일상
진료실에서는 자생의원을 설립한 성수현 원장의 진료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건강진단서와 병상일지 등 기록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처치실에는 다친 다리에 붕대를 감은 인형이 놓여 있어, 소꿉놀이를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박물관은 의원동, 주택동, 입원동이 하나의 지붕 아래 모여 있어, 마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합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능소화는 과거 자생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방문 안내
-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료: 무료
- 주차: 별도 주차장 없음, 인근 거창 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거창근대의료박물관은 우리 부모 세대의 삶과 의료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지난날의 생로병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