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서 되살아난 우륵

가야금의 창시자로 알려진 악성 우륵의 삶과 음악을 되짚는 자리가 의령에서 마련됐다. 책을 통해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고 음악으로 그 시대를 상상하는 행사였다.
2026년 10월 1일 오후 7시 의령 마음산책 북카페에서는 《악성 우륵》을 쓴 박종식 작가의 토크 콘서트와 빈자리음악단의 축하 음악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약 1,500년 전 가야를 대표했던 음악가 우륵을 책과 공연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만났다.
가야 음악을 상징하는 우륵
우륵은 가야의 음악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오늘날 가야금과 가야 음악의 역사를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인물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오래전 인물인 우륵의 삶을 현재의 문화 공간으로 불러내 그의 발자취와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가 열린 마음산책 북카페에서는 책에 담긴 역사 이야기가 대화로 이어졌고, 뒤이어 빈자리음악단의 선율이 공간을 채웠다. 참석자들은 설명을 듣고 음악을 감상하며 가야와 우륵의 시대를 차분히 떠올렸다.
7년에 걸쳐 완성한 악성 우륵
박종식 작가는 미술과 문화사 분야를 비롯해 출판·인쇄와 광고업에 종사하며 문화와 역사에 관한 관심을 이어온 인물로 소개됐다. 이러한 경험과 관심은 우륵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박 작가는 7년에 걸쳐 전국 곳곳에 남은 우륵의 흔적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역사 기록을 검토한 끝에 《악성 우륵》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 인물의 삶을 책으로 엮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고, 흩어진 기록을 확인하며, 여러 흔적 사이의 연결점을 살피는 과정이 오랜 기간 이어진 것이다.
《악성 우륵》은 단순한 집필 결과를 넘어 우륵의 흔적을 추적한 7년간의 탐구가 담긴 책으로 소개됐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저술 과정과 함께 역사 속 우륵을 다시 조명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열현과 의령의 연결고리
토크 콘서트에서는 우륵의 출생지로 알려진 성열현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성열현의 정확한 위치에 관해서는 여러 견해가 존재하며, 아직 역사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다.
박 작가는 성열현을 현재 의령군 동부지역인 부림면 신반 일대로 보고 있다. 이는 성열현의 위치에 관한 여러 견해 가운데 박 작가가 제시한 관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관점을 바탕으로 우륵과 의령 사이에 어떤 역사적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펴보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성열현의 위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기록과 흔적을 검토하는 과정은 의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우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이 가야 음악뿐 아니라 의령 지역에 남은 역사까지 함께 살피는 과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책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다
북토크에 이어 빈자리음악단의 축하 음악회가 진행됐다. 앞선 대화에서 다룬 우륵의 이야기가 이번에는 음악으로 이어졌다.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산책 북카페를 채우자 참석자들은 책과 설명으로 접한 우륵의 시대를 음악을 통해 다시 떠올렸다.
북카페라는 일상적인 문화 공간에서 역사 이야기와 공연이 잇따라 펼쳐지면서 현장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말과 글로 전달된 우륵의 삶이 연주와 만났고, 약 1,500년 전 가야의 시간을 상상하게 하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는 역사가 책 속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악과 사람을 통해 오늘의 문화로 다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잊힌 가야의 역사와 그 음악을 전한 우륵의 이야기를 한 공간에서 함께 살펴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연구로 밝혀질 우륵의 흔적
우륵과 의령의 관계에는 아직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성열현의 위치를 둘러싼 견해도 더 많은 역사 기록과 연구를 통해 살펴봐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날 토크 콘서트와 음악회는 가야의 음악을 오늘까지 전한 우륵을 다시 기억하고, 의령에 남은 역사적 가능성을 함께 바라보는 자리였다. 책과 음악이 만난 행사를 통해 우륵의 이야기가 참석자들에게 전달됐으며, 앞으로 관련 기록과 연구가 축적돼 의령과 우륵의 연결고리가 더욱 선명하게 밝혀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