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걷는 봉암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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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걷는 봉암수원지

창원 봉암수원지는 잔잔한 저수지와 오래된 제방, 편백 숲길, 해병대 교육시설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도심 인근 휴식 공간이다. 창원 시내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산책로도 완만한 편이어서 가볍게 걸으며 자연과 지역의 역사를 함께 만나기 좋다.

봉암수원지가 걸어온 시간

봉암수원지는 1928년 착공해 1930년 5월 준공됐다. 처음 조성될 당시 저수용량은 40만 톤 규모였다. 1953년에는 제방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돼 저수용량이 늘어났다.

지역의 상수원 역할을 맡았던 봉암수원지는 1984년 마산권 상수도 확장 사업이 완료되면서 본래 기능을 마쳤다. 이후 시민을 위한 여가시설과 산책로가 들어서며 휴식과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산업도시의 일상 가까이에 자리하면서도 물과 숲이 어우러진 차분한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 축조 기술을 품은 제방

봉암수원지 제방은 등록문화재다. 석재를 경사지게 쌓아 올리다가 전체 높이의 약 3분의 2 지점부터 수직으로 쌓은 형태가 특징이다. 오랜 시간을 견뎌 온 석축에서는 당시 제방을 만들었던 방식과 구조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제방 위에서는 팔룡산 등산로와 수원지 둘레길이 이어진다. 제방에 서면 잔잔한 수면과 저수지를 둘러싼 산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수량이 적을 때는 평소 물에 가려져 있던 제방 부분이 비교적 많이 드러난다. 제방은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넘쳐흐르도록 설계돼 있다.

봉암수원지의 풍경은 화려하기보다 차분하다. 돌로 쌓은 제방과 고요한 물, 짙은 숲이 한 장면 안에서 이어지며 이곳이 오랫동안 물을 품어 온 공간임을 보여준다.

봉암수원지 둘레길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저수지 가장자리와 숲을 따라 이어진다. 안전시설과 보행로가 정비돼 있어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기 좋다. 마산보건소는 이곳의 걷기 코스와 예상 칼로리 소모량, 올바른 걷기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산책과 건강관리를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정보다.

다만 운호교에서 수원지 제방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은 산책로 데크 노후화로 출입이 통제돼 있었다. 웰빙광장 이후 연결되는 둘레길 구간 역시 같은 이유로 통행이 제한됐다. 현장 안내판에는 2026년 10월 중 데크 교체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통제선과 안내판을 확인하고 개방된 길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제방에서 오른쪽 산책로로 들어서면 편백 숲이 나타난다. 나무가 이어지는 숲속에는 평상과 벤치가 마련돼 있어 걷는 도중 잠시 앉아 쉬기 알맞다. 숲 그늘과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책길에는 한결 느긋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물가에서는 봉암수원지에 사는 비단잉어를 볼 수 있다. 출입이 통제된 건너편에서는 오리처럼 보이는 흰 새가 머무는 모습도 관찰됐다. 산책로를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수면과 숲 가장자리를 천천히 살피면 이곳에 깃든 생물의 움직임도 만날 수 있다.

정자와 시가 있는 휴식 공간

산책로 중간에는 수원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물과 숲이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 갈 수 있다. 길에서는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산책로 곳곳에는 시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걷다가 잠시 멈춰 작품을 읽을 수 있어 자연 감상과 문학적 여유가 함께한다. 저수지 둘레를 단순히 이동하는 길에 그치지 않고,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가다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정자 동양정과 넓은 잔디광장이 자리한 곳은 웰빙광장이다. 탁 트인 잔디 공간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기 좋고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도 충분하다. 정자와 잔디광장, 저수지 풍경이 맞닿아 있어 둘레길을 걷기 전후 쉬어 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봉암동 방면 진입로

봉암수원지로 향하는 길은 크게 두 방향에서 시작할 수 있다. 마산회원구 봉암동 방면 진입로는 길이 잘 정비돼 있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하다. 걷는 데 큰 부담이 적어 연령에 관계없이 산책하듯 수원지로 오르기 좋다.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해병대 벽암지 교육대에 관한 안내판과 관련 흔적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1966년부터 1979년까지 해병을 양성하던 벽암지 교육대가 있었다. 오늘날에는 숲과 산책길이 자리하지만, 안내판과 남아 있는 구조물을 통해 과거 훈련 공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팔룡산 상사바위 일대에는 해병대 교육시설의 흔적으로 알려진 구조물이 남아 있다. 과거 강하 훈련 때 로프를 묶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시설이다. 구조물의 존재는 봉암수원지와 팔룡산 일대가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기 이전에 해병대 훈련 장소로 활용됐던 시간을 보여준다.

해병대 상남 훈련연대와 관련된 흔적도 창원 지역에 남아 있다. 창원 용지호수공원 무장애 숲에는 해병대 상남 훈련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봉암수원지 주변의 벽암지 교육대 흔적과 함께 살펴보면 지역에 남은 해병대 훈련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봉암동 방면 진입로는 숲을 따라 단정하게 이어진다. 봉암동 주민자치회가 2026년 10월 마련한 봉암동 환경 및 야생화 사진전과 숲속 작은 음악회에 관한 안내도 게시돼 있었다.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와 음악 행사가 숲길 공간과 연결된 모습이다.

팔룡근린공원 방면 길

창원 의창구 방면에서 봉암수원지를 찾을 때는 팔룡근린공원에서 출발할 수 있다. 공원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출발 지점으로 삼기 편리하다.

공원 서편에는 팔룡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있다. 이곳에서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책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편백이 울창하게 이어지고, 완만한 구간에서는 숲의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오르막을 지나면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는 팔룡산 정상에 오른 뒤 봉암수원지로 내려오는 산행 코스와 수원지 방향으로 곧바로 내려가는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팔룡산 정상과 봉암수원지를 함께 잇는 산행 코스
  • 갈림길에서 수원지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는 산책 코스

걷는 사람의 체력과 일정에 따라 적절한 길을 고르면 된다.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멀리 웰빙광장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아래로 봉암수원지의 수면과 산책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산책길

봉암수원지는 오래된 제방과 잔잔한 저수지, 편백 숲길, 해병대 교육대의 흔적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곳이다.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남은 안내판과 시설 흔적을 통해 지역의 다른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전체 둘레길 가운데 일부 데크 구간은 노후화로 통제돼 있었지만, 개방된 산책로와 제방, 편백 숲, 정자, 웰빙광장을 중심으로 차분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방문할 때는 현장 통제 안내를 확인하고 지정된 보행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봉암동에서는 완만하게 정비된 숲길을 따라 접근할 수 있고, 의창구에서는 팔룡근린공원을 거쳐 산길과 수원지를 연결할 수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하더라도 도심 가까이에서 물과 숲을 마주하고, 봉암수원지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장소 정보

장소봉암수원지
위치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산88-88
주요 공간봉암수원지 제방, 둘레길, 편백 숲, 동양정, 웰빙광장
접근 방향마산회원구 봉암동 방면 또는 의창구 팔룡근린공원 방면
현장 유의사항데크 노후화에 따른 일부 산책로 출입 통제 안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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