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공원 울린 거창 매구굿

어르신농악경연대회 개막
제17회 경상남도지사기 어르신농악경연대회가 2026년 10월 30일 오전 10시부터 함양 상림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경남 지역 20개 문화원이 참가해 각 지역에서 이어온 농악의 가락과 공동체의 흥을 무대에 펼쳤다.
행사장에는 대회 참가자와 내빈 등이 함께했다.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서 가을빛이 짙어진 상림공원의 풍경이 경연 무대와 어우러졌다.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과 따뜻한 햇살 아래 참가팀들은 순서를 기다리며 공연을 준비했고, 관람객들은 지역마다 다른 농악의 특색에 주목했다.
스무 문화원이 펼친 우리 가락
축사 등 개회 일정이 마무리된 뒤 지난해 대상 수상팀인 밀양문화원이 시연을 선보였다. 이어 창원문화원의 첫 경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 무대가 막을 올렸다.
각 참가팀에는 15분의 경연 시간이 주어졌다. 무대에서는 지역별 가락과 구성의 특징을 설명해 농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팀마다 다른 표현과 장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하게 들릴 수 있는 농악 가락도 설명과 함께 접하자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색깔이 한층 또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승부를 가리는 경연인 동시에 경남 곳곳의 전통 농악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됐다.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맞춰 온 장단과 움직임을 선보였고, 현장에서는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이 만들어 내는 힘찬 울림이 이어졌다.
가을 풍경과 이어진 경연
오전 경연을 마친 뒤 점심 식사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와 관람객들은 잠시 상림공원을 거닐며 깊어진 가을 정취를 만났다. 무르익은 단풍과 햇살이 어우러진 공원에서는 경연장의 활기와 나들이의 여유가 함께 느껴졌다.
오후에도 참가팀들의 경연은 계속됐다. 팀마다 주어진 15분은 서로 다른 장단과 흥으로 채워졌다. 산청과 함양 등 후반부 참가팀의 공연이 차례로 끝나면서 마지막 순서인 거창문화원 울림소리풍물패의 무대가 가까워졌다.
거창의 가락을 담은 매구굿
거창문화원 울림소리풍물패는 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경연을 펼쳤다. 이들이 선보인 작품은 거창 매구굿이었다. 거창 지역 여러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고유한 가락을 바탕으로 구성된 향토 농악이다.
울림소리풍물패는 2024년 대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쌓은 팀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거창 지역의 전통 가락을 이어 온 단원들이 함께 호흡하며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 참가팀의 연주가 시작되자 현장에는 거창의 흥과 힘찬 장단이 퍼졌다.
거창 매구굿 무대는 지역의 가락을 오늘의 공연으로 이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단원들은 한마음으로 장단과 움직임을 맞추며 거창 농악의 특색을 알렸다.
경연을 넘어 하나 된 피날레
모든 참가팀의 경연이 끝난 뒤 심사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후 참가팀들은 한데 어우러져 신명 나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경연 중 유지됐던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함께 웃으며 우리 가락을 즐겼고, 무대와 객석에는 농악으로 하나 된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순위 경쟁을 넘어 전통문화를 함께 지키고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대회의 의미를 보여줬다.
함양문화원 대상 거창 장려상
제17회 대회의 대상은 함양문화원이 차지했다. 거창문화원 울림소리풍물패는 장려상을 받았다. 단원들은 수상 결과를 함께 기뻐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울림소리풍물패는 결과의 크기보다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를 끝까지 마친 기쁨을 나눴다. 서로를 향한 격려와 웃음 속에서 참가자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함양 상림공원을 가득 채운 농악의 하루도 마무리됐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전통 가락을 직접 계승하고 무대에서 나눈 이번 경연은 경남 농악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2027년 합천에서 다시 만난다
어르신농악경연대회는 2027년 합천문화원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각 지역 문화원과 농악팀들은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나 저마다 계승해 온 가락과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거창문화원 울림소리풍물패는 이번 장려상 수상으로 거창 매구굿의 흥과 지역 전통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단원들이 함께 쌓은 호흡과 정은 향후 활동과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든든한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창문화원 위치
거창문화원은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93-26에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