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산 품은 고찰 운대암

대방산 중턱에 자리한 운대암
운대암은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대방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이다. 고려 초에는 망경암으로 불렸으며, 이후 조선시대에 지금의 이름인 운대암으로 바뀌었다.
사찰로 향하는 길은 대방산의 굽이진 산길을 따라 이어진다. 차량으로 운대암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입구 앞부터는 차량 진입이 금지된다. 이곳에서 사찰 경내까지는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짧은 진입로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숲 사이로 새소리가 들리고 산빛이 스며드는 길을 따라가면 범종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산중 사찰의 건물과 나무, 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차분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만든다.
망경암에서 운대암으로
운대암은 고려 초 망경암이라는 이름으로 대방산 중턱에 창건됐다. 이후 기도도량으로 번창했으며, 조선시대에 운대암으로 개칭됐다.
상좌중이 낙상 사고로 사망한 뒤 한동안 사찰이 비어 있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세월선사가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약 120년 전에는 법정화상이 오창의 원력을 세우고 기도에 정진하던 중 발심해 다섯 번째 중창에 나섰다.
중창 공사는 1년에 걸쳐 진행됐다. 법당인 무량수전과 산신각은 1990년 12월 완공됐다. 시멘트 블록 구조였던 요사채는 우리 고유의 목조 기와 건물로 새롭게 중창됐다.
무량수전과 지장시왕탱
운대암 무량수전에서는 석가모니불상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인 남해 운대암 지장시왕탱을 살펴볼 수 있다.
지장시왕탱은 1847년에 제작된 탱화다.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조선 후기 지장시왕탱의 도상 구성과 표현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법당 내부의 불상과 탱화는 운대암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준다. 특히 지장시왕탱은 사찰의 역사와 조선 후기 불화의 특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남아 있다.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경내
운대암 경내에는 사찰 건물과 자연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곳곳에 자리한 나무와 돌, 기와지붕이 산중 사찰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이룬다.
잠시 걸음을 멈추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고요한 경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범종루와 무량수전, 산신각을 차례로 살펴보며 주변 산세까지 천천히 바라보기 좋은 공간이다.
운대암 주변의 나무와 꽃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봄부터 겨울까지 시기별로 달라지는 자연 풍경이 사찰 건물과 어우러지며 각기 다른 장면을 만든다.
천천히 둘러보는 남해 산사
운대암은 남해의 바다와 음식점, 이름난 관광지와는 다른 산사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경내가 지닌 고요함과 주변 자연을 함께 살펴보려면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걷는 편이 어울린다.
소나무 숲을 지나 범종루를 마주하고, 무량수전의 불상과 지장시왕탱을 살펴본 뒤 경내의 나무와 돌을 바라보는 흐름으로 둘러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추면 운대암의 차분한 분위기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대방산의 자연과 오랜 사찰의 시간이 겹쳐진 운대암은 남해에서 조용한 산사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운대암 위치
| 장소 | 운대암 |
|---|---|
| 소재지 |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창선로153번길 240 |
| 진입 안내 | 차량은 입구 앞까지 진입할 수 있으며, 이후 구간은 차량 진입이 금지된다. 입구에서 사찰까지 도보로 5분 이내가 걸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