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길 따라 백제로

Last Updated :
국화길 따라 백제로

거창문화원 회원들이 2026년 10월 27일 전북 익산을 찾아 가을꽃과 백제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보는 하반기 유적지·고적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문화탐방에는 회원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버스 6대가 이동에 투입됐다.

답사 일정은 익산 중앙체육공원의 천만송이국화축제를 시작으로 익산 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당일 코스로 구성됐다. 가을 축제의 생동감과 백제 역사문화의 깊이를 한 여정 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짜인 동선이었다.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거창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답사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천만송이국화축제였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여러 빛깔의 국화가 관람객을 맞았고, 공간 곳곳에는 은은하면서도 짙은 꽃향기가 퍼져 있었다.

행사장에는 국화로 만든 대형 조형물을 비롯해 정성스럽게 가꾼 분재와 실내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규모가 큰 작품과 섬세하게 손질된 국화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면서 가을철 대표 꽃축제다운 풍경을 보여줬다.

한편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 공간과 여러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꽃을 감상하는 관람객과 부스를 둘러보는 방문객이 이어지면서 축제장은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움과 활기를 함께 드러냈다.

회원들은 약 90분 동안 행사장을 걸으며 국화 전시와 조형물을 관람했다. 알록달록한 국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축제장 관람 뒤에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음 답사지로 이동했다.

백제의 규모를 보여준 미륵사지

오후 답사의 중심은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익산 미륵사지였다.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 터로 소개되는 이곳에는 넓은 사역과 당간지주, 목탑지 등 백제 불교문화와 건축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답사단은 넓게 펼쳐진 사찰 터를 걸으며 각 유적의 위치와 전체 배치를 살펴봤다. 탁 트인 잔디 공간과 옛 건축물의 자취가 이어지는 현장에서는 과거 사찰이 지녔던 규모와 웅장함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답사는 축제 관람에 머물지 않고 백제의 역사와 건축문화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일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미륵사지에서 특히 눈길을 끈 유적은 국보인 미륵사지 석탑이었다. 이 석탑은 국내에 남아 있는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약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친 석탑은 정돈된 모습으로 사찰 터를 지키고 있었다.

회원들은 석탑 주변과 목탑지, 당간지주를 차례로 둘러봤다. 넓은 터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산책과 역사 답사가 자연스럽게 맞물린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적과 어우러진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 관람을 마친 뒤에는 인접한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박물관은 미륵사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건물의 지상 노출을 최소화한 구조로 조성돼 유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에서는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굴된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백제 왕실의 정교한 금속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섬세한 장식과 화려한 제작 기법이 담긴 유물은 백제 후기 익산의 역사와 당시 불교문화의 면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야외 유적에서 사찰의 전체 규모를 확인한 뒤 박물관에서 출토 유물을 관람하는 순서로 일정이 이어지면서 현장과 전시가 서로 연결됐다. 미륵사지의 공간적 특징과 그 안에서 발견된 유물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꽃과 역사를 잇는 하루

이번 답사는 익산의 가을 풍경과 백제 역사문화가 결합된 일정이었다. 오전에는 천만송이국화축제에서 국화 조형물과 분재, 지역 농특산물 공간을 둘러봤고, 오후에는 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백제의 건축과 공예문화를 확인했다.

전용 버스로 이동한 회원들은 한날에 축제장과 역사 유적, 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개인 관람과 달리 여러 회원이 같은 동선을 함께 걸으며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단체 답사의 특징도 현장에서 드러났다.

국화 향기로 시작한 여정은 백제의 사찰 터와 왕실 공예품을 마주하는 역사 탐방으로 마무리됐다. 가을꽃의 색채와 1,400년 전 백제의 흔적을 한꺼번에 담아낸 하루였다.

거창문화원 위치

거창문화원은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93-26에 있다.

국화길 따라 백제로
국화길 따라 백제로
국화길 따라 백제로 | 경남진 : https://gyeongnamzine.com/10916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남진 © gyeo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