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수선사, 소나무 숲 속 고즈넉한 사찰

맑은 5월, 지리산 자락의 숨은 명소 산청 수선사

경상남도 산청군 웅석봉 기슭에 자리한 수선사는 소나무와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담하고 고즈넉한 사찰입니다. 5월의 맑고 청명한 날씨 속에서 찾은 이곳은 지리산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자연의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 그리고 특별한 화장실

산청에는 대명사, 정취암, 겁외사 등 여러 사찰이 있지만, 수선사는 특히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으로 유명합니다. 주차장 옆에는 박공지붕의 독특한 건물이 자리하는데, 이는 행정안전부와 한국 화장실 문화협회가 주관한 제26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화장실입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여경 스님이 1993년 창건한 수선사의 역사

수선사는 1993년 여경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선(仙)을 닦는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 사찰이 아니며 특별한 지원 없이 주지 스님과 신도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출가한 동생이 모아둔 돈으로 논을 구입하며 터를 마련했고, 이후 신도들과 함께 조금씩 땅을 사고 건물을 세워 2013년 산청 한방 엑스포 때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연못과 목책길

논을 사서 터를 닦으며 나온 돌들은 사찰과 정원 조성에 활용되었고, 절 뒤편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자연스럽게 연못을 이루었습니다. 연못 위에는 너도밤나무로 만든 목책길이 둥글게 돌아나가며, 가죽나무 지붕과 벤치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지만, 현재는 밤에 꽃잎을 오므렸다가 낮에 활짝 피는 수련이 피어 청순한 마음을 상징합니다.

템플스테이와 커피숍, 힐링 공간으로서의 수선사

연못 옆 3층 건물은 1층이 템플스테이 공간이며, 2층과 옥상은 ‘커피와 꽃자리’라는 카페로 운영됩니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많은 방문객으로 붐비지만, 평일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습니다. 수선사는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정원과 건축물, 그리고 석탑의 조화

연못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푸른 잔디가 펼쳐진 수선사의 마당이 나타납니다. 정원 곳곳에는 작은 마애불, 돌 수반, 돌탑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성적당, 차담실, 무량수각, 선열당 등의 건물이 자리합니다. 마당 정면에는 극락보전이 아담하게 자리해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서방정토를 상징하는 아마타불과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수선사 3층 석탑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본떠 경주 석으로 만든 소박한 석탑으로, 절 마당의 연못은 마음 심(心)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못에는 법당 뒤에서 솟아나는 깨끗한 용천수가 흘러들어 마음의 청결함을 상징합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평온한 쉼터

수선사는 하루 최대 5천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과 연꽃으로 유명합니다. 흐르는 물과 잘 정돈된 정원, 그리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산골의 평온한 정원 같은 이곳에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경치를 감상하며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산청 수선사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