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월아산 천년고찰 청곡사 탐방기

진주 월아산 자락의 천년고찰 청곡사
경상남도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 자락에 자리한 청곡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청곡사는 남강변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함을 보고 절터로 정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진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로, 도심에서 10여 분 거리이며, 높이 482m의 월아산 산행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명소입니다.
청곡사 접근과 주변 환경
청곡사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사찰로 가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차량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과 매점 옆 시계탑 오른쪽의 흙길을 걸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수지와 긴 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매년 5월 말에 열리는 낙화 축제의 흔적입니다. 저수지 주변은 축제를 위해 정비되어 있으며, 작은 섬 위에 놓인 의자는 신선이 내려와 쉬는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찰의 주요 전각과 문화재
청곡사 입구에 위치한 일주문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어 이름 붙여졌으며, 사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문입니다. 부도전에는 고승의 사리를 모신 부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부도는 사찰 경내 주변이나 외곽에 위치하는 반면, 탑은 법당 앞에 세워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천왕문은 불교를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이나, 현재는 수십 년 전 도난당한 사천왕상이 없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애완동물 동반은 가능하나 천왕문을 넘을 때는 안고 입장해야 합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으로, 청곡사의 중심 전각입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선조와 광해군 시기에 복원되어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웅전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또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모셔져 있으며, 때로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도 함께 봉안되어 대웅보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서별전은 조선 태조 왕비 신덕황후의 위패를 모시던 전각으로,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최근 복원되었습니다. 현재는 도선국사, 신덕황후,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월아산성을 쌓고 왜적과 싸운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2024년 3월 24일 주지 승찬 스님이 서별전을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청곡사는 특이하게 여자 산신을 모시고 있는데, 창건 당시 주지 스님의 현몽으로 할매산신을 모시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왕비와 고관대작의 부인 및 딸이 많이 태어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할매산신과 할아버지 산신을 함께 모시는 유일한 산신 기도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국보 제302호인 괘불탱화는 조선 경종 2년(1722년) 의겸 스님이 제작한 대형 불화로, 높이 10.40m, 폭 6.40m에 달하는 웅장한 크기로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사찰 내 3층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며 고려 초기 세워진 것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업경전은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시는 전각으로, 일반 사찰의 지장전이나 명부전과는 달리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부처가 되기를 포기한 지장보살과 열 명의 시왕이 중생 구제를 위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종각은 대웅전 맞은편에 위치한 누각으로, 방문객들이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무료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곡사의 의미와 방문 소감
진주 청곡사는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사찰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도심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산행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청곡사 위치 안내
경상남도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로1440번길 138에 위치한 청곡사는 접근성이 뛰어나며,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