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박물관, 가을 품은 역사와 쉼터

진해박물관과 제황산의 가을 풍경
2025년 11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 일대는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진해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방문객들은 제황산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산길을 따라 걷는 동안 낙엽이 사각거리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며 늦가을의 정취를 전했다. 평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이곳은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진해박물관, 단순한 전망대 이상의 의미
산 정상에 자리한 진해박물관은 외관상으로는 전망대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진해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계획한 군항 도시 진해의 도시 구조와 그 흔적들이 사진과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흑백 사진 속 진해는 현재와는 다른 긴장감과 활기가 느껴지며, 일본식 관사와 병영, 군항의 모습이 차례로 펼쳐진다.
역사와 문학이 어우러진 공간
전시실 한켠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시 「맹산초목지」 탁본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굳센 획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전하며, 나이가 들수록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또한, 진해탑의 변천 과정은 일제의 승전탑에서 해방 후 ‘진해탑’으로 재탄생한 역사를 보여준다. 시대의 상징물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바꾸는 모습을 통해 방문객들은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해의 전경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방문객들은 조용한 사색에 잠긴다. 정상에 도착하면 남쪽으로는 잔잔한 진해만, 북쪽으로는 장복산 줄기, 서쪽으로는 오래된 골목들, 동쪽으로는 새롭게 확장된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늦가을 햇살은 이 도시가 간직한 오래된 상처와 새로운 희망을 함께 비추며, 50대 이상의 방문객들에게는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마무리, 탑산 카페에서의 여유
진해박물관 1층에 위치한 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탑산 카페’는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창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하루 동안의 경험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선사하며, 단순한 음료 이상의 위로가 된다.
진해박물관 안내
|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중원동로 52 |
|---|---|
| 관람료 | 무료 |
|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7:00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
| 주차 | 박물관 및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 문의 | 055-548-2053 |
진해박물관과 제황산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