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미디어의 진실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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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미디어의 진실과 도전

AI 시대 미디어의 현실과 미래

2026년 8월 12일, 경상남도 거창군 청소년수련관 3층 한마당터에서 제163회 거창아카데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정재민 KAIST 언론정보학 교수가 'AI 시대 바로 알기'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거창군평생교육센터가 주관했습니다.

거창아카데미의 의미와 역할

거창아카데미는 20년 이상 이어져 온 거창군의 대표적인 인문교양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문화, 예술, 건강,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군민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AI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과 그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졌습니다.

전통 미디어의 위기와 신문의 현실

정재민 교수는 강연 첫 부분에서 미국 신문 산업의 급격한 쇠퇴를 소개하며, 2005년 약 8,900개에 달하던 신문사가 2025년에는 5,400여 개로 줄었고, 신문 산업 인력의 75%가 일자리를 잃은 현실을 설명했습니다. 종이 신문이 점차 외면받으면서 글로벌 명문 언론사들도 파산하거나 매각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 신문 산업의 독특한 상황도 조명되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신문지가 달걀판이나 반려동물 배변 패드, 해외 과일 포장재로 활용되는 현실은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신문 산업이 아닌 '보험 산업'으로서 기업과 지자체가 불리한 기사를 막기 위해 협찬금과 광고비를 지불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로봇 저널리즘과 신뢰의 역설

AI가 작성한 기사와 인간 기자가 쓴 기사를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스포츠 뉴스의 경우 독자와 기자 모두 50%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가디언지는 2020년 GPT-3가 작성한 칼럼을 게재했고, AI가 도움을 준 탐사보도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하는 등 AI 저널리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작성자가 AI임을 밝힐 때 오히려 신뢰도가 상승하는 한국 독자들의 특성입니다.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인간 기자가 최종 검증하는 협업 방식이 가장 신뢰받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AI 앵커의 등장과 미디어 환경 변화

2018년 중국 신화사 통신이 세계 최초로 AI 앵커를 도입한 이후, 지역 방송사들도 AI 아나운서를 활용해 주말 뉴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 시청의 AI 홍보 아나운서 '제이나'는 월 30여만 원의 비용으로 운영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AI 앵커는 24시간 24개국어 뉴스를 진행할 수 있고, 늙거나 아프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딥페이크와 치페이크의 위협

정재민 교수는 미디어 합성 기술의 폐해를 강조하며, 본인의 증명사진 한 장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23년 슬로바키아 총선 직전 AI 조작 음성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어 혼란을 초래한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단순 영상 편집으로 맥락을 왜곡하는 치페이크 역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짜 뉴스는 진실 착각 효과와 확증 편향으로 인해 쉽게 믿어지며, 코로나19 백신 음모론과 같은 인포데믹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생각의 외주화 경계와 미디어 주체성

강연의 마지막에서는 빠른 정보 소비가 이해력과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AI 시대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배속 영상 소비가 기계의 시간이라면, 1배속은 사람의 시간임을 상기시키며 깊이 있는 경험과 질문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행사 정보

주최거창군평생교육센터
일시2026년 8월 12일 수요일 19:00
장소거창군 청소년수련관 3층 한마당터
대상성인 100명
접수 기간2026년 7월 14일 ~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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