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량축전 40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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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량축전 40년을 걷다

40년 축제 역사를 한자리에

양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삽량문화축전 40년의 발자취가 2026년 10월 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처음 시작된 1980년대부터 성장기를 맞은 1990년대, 축제의 영역이 넓어진 2000년대 이후까지 시대순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인 양산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입구에서는 전통 인물과 유물을 담은 포스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내부에는 시대별 설명과 사진, 행사 안내 책자, 홍보물, 축제 관계자의 유품 등이 배치됐다. 설명을 읽은 뒤 해당 시기의 사진과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 축제의 흐름을 차근차근 살펴보기 좋다.

이번 전시의 중심은 40년 동안 축제를 준비하고 즐겨온 양산 시민의 기록이다. 무대와 공연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행렬과 민속놀이, 체육 행사, 먹거리 장터, 관람객의 표정까지 함께 담아 지역 공동체가 축제를 이어온 과정을 보여준다.

신라시대 지명에서 시작된 축제 이름

첫 번째 전시 구역에서는 축제 명칭에 담긴 의미를 소개한다. 삽량은 신라시대 양산의 옛 지명이다. 이 이름을 축제에 사용한 배경에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뜻이 담겼다.

산업화와 인구 유입으로 도시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던 시기, 시민과 지역 문화인들은 향토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그 결과 1986년 10월 5일 제1회 삽량문화제가 열렸다. 박제상을 기리는 제례와 전통문화가 초기 축제의 바탕을 이뤘다.

당시 사진에는 운동장을 가득 채운 주민과 농악대의 모습이 남아 있다.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행사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지역 잔치의 활기가 드러난다. 초창기 축전이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토대로 출발했다는 사실도 사진과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민의 일상으로 넓어진 1990년대

1990년대 전시 구역에서는 시민의 일상이 축제 중심으로 들어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읍·면·동 단위로 펼쳐진 민속 행사와 체육 경기, 노래자랑, 향토 먹거리 장터가 대표적인 장면으로 소개된다.

줄을 당기는 참가자와 대열을 맞춰 걷는 주민의 모습에서는 동네 구성원이 함께 행사를 만들고 즐긴 분위기가 나타난다. 사진 속 옷차림과 거리 풍경도 당시의 생활상을 전하는 기록이다. 공연자만이 아니라 주민과 관람객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사진 곳곳에서 확인된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사진들은 한 시대의 행사 기록인 동시에 시민 공동의 사진첩처럼 이어진다. 행렬과 민속놀이,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을 따라가다 보면 축제가 세대별 기억을 잇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축제를 지켜온 사람과 유품

행정과 문화계 인물들의 역할을 다룬 공간에서는 축제를 뒷받침한 사람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특히 양산농악 명인 고 이영우 선생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에는 꽹과리와 상모, 인정서, 사진첩 등이 포함됐다. 무대 위 농악 공연을 가능하게 한 연주자의 삶과 전통을 보존해 온 시간을 물건과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화려한 행사 장면 뒤에서 지역문화를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조명된다.

유리 진열장에 놓인 역대 안내 책자와 홍보물도 축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자 표지의 글씨와 색상, 사진 배치가 시대에 따라 달라져 자료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행사장에서 사용됐던 작은 인쇄물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축제의 형식과 표현 방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으로 기능한다.

문화관광축제로 확장된 흐름

2000년대 이후 전시는 현재 관람객에게 비교적 익숙한 축제 풍경으로 이어진다. 행사는 2006년 양산삽량문화축전으로 명칭을 바꿨으며, 전통을 토대로 공연과 체험을 아우르는 문화관광축제로 영역을 넓혔다.

전시 연혁에는 축제의 성장 과정뿐 아니라 감염병으로 행사를 열지 못했던 시기와 다시 행사를 재개한 과정도 기록돼 있다. 규모와 표현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흐름은 초기 축제부터 계속 이어졌다.

사진 속에는 대형 무대와 공연 장면뿐 아니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도 함께 남아 있다. 과거의 작은 지역 잔치가 오랜 기간 시민의 참여 속에서 변화해 온 과정이 시대별 자료를 따라 선명하게 펼쳐진다.

사진으로 이어지는 세대의 기억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사진 속 장소와 당시의 축제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부모 세대가 경험한 행사 장면을 자녀 세대에게 설명하고, 익숙한 장소나 인물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에는 무대와 행사뿐 아니라 그 시대의 옷차림, 거리, 관람 방식이 함께 기록됐다. 누구와 축제에 갔는지, 어떤 행사에 참여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자료들은 개인의 기억과 지역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축제 현장이 오늘의 양산을 보여준다면, 박물관 전시는 그 오늘을 만든 시간을 보여준다. 처음 축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행사의 뿌리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고, 여러 차례 참여한 시민에게는 지난 기억을 다시 살펴보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시민의 바람을 담는 전시 마무리

관람 동선 끝에는 양산삽량문화축전에 바란다라는 참여 공간이 마련됐다. 나무판에 걸린 메모들은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축제를 향한 시민의 기대를 보여준다.

박물관 방문 기념 스탬프도 준비돼 있다. 전시 자료를 모두 살펴본 뒤 관람의 기억을 간단한 기념으로 남길 수 있다. 과거의 기록과 현재 시민의 의견이 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전시는 축전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구성으로 마무리된다.

양산시립박물관 관람 정보

전시명2026년 특별기획전 삽량문화축전 40년의 발자취
전시 기간2026년 10월 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장소양산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주소경상남도 양산시 북정로 78
운영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오후 5시
관람료상설 전시와 이번 특별기획전 무료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공휴일 운영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공휴일 다음 첫 평일 휴관
주차무료 주차장 소형차 82대, 대형차 2대 수용
관람 문의양산시립박물관 055-392-3314

양산시립박물관은 2013년 문을 연 지역 역사문화 공간이다. 이번 특별기획전과 함께 역사실과 고분실 등 상설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일부 자체 기획전시는 유료로 운영될 수 있으나, 삽량문화축전 40년의 발자취와 상설 전시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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