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달군 매운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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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달군 매운맛 축제

고추 산지와 식품 생산 기반을 갖춘 밀양이 매운맛을 하나의 축제로 풀어냈다. 2026 밀양 매운맛 축제는 10월 31일 토요일부터 11월 1일 일요일까지 이틀 동안 영남루 맞은편 밀양강변 둔치에서 열렸다. 축제장은 매운 음식을 맛보고 도전하며 지역 농산물과 관련 상품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밀양에는 불닭볶음면 제조사인 삼양의 생산공장이 있으며, 무안면은 맛나향 고추 산지로 알려져 있다. 축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K 매운맛 음식을 한자리에 소개했다. 전국의 매운 음식과 밀양 지역 음식점이 새롭게 구성한 메뉴가 함께 등장하면서 행사장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밀양과 매운맛의 만남

행사의 중심은 여러 단계의 매운맛을 직접 경험하는 음식 프로그램이었다. 축제장 초입에서는 매운 음식을 구매하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운맛 도전 서약 절차가 운영됐다. 서약을 마친 방문객에게 팔찌가 제공됐으며, 해당 팔찌를 착용해야 매운 메뉴를 구매할 수 있었다. 서약에 참여하지 않은 방문객은 맵지 않은 음식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분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방문객과 순한 음식을 원하는 방문객의 선택을 나누는 장치로 활용됐다. 행사장에서는 팔찌를 확인한 뒤 매운 음식을 판매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순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축제의 문을 연 매운맛 도전

입구 부근의 매운맛 도전 부스에서는 밀양 무안면 고추를 비롯해 스코빌지수가 높은 동남아시아 고추와 부트졸로키아 고추 분말 등을 시식할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본격적으로 음식을 구매하기 전에 고추의 매운 정도를 살펴보며 자신이 도전할 단계를 가늠했다.

각 음식 부스에는 메뉴별 스코빌지수가 표시됐다. 방문객은 수치를 비교해 원하는 음식을 고르고, 자신의 매운맛 적응 수준에 맞춰 메뉴를 선택했다. 붉은 고추와 매운 소스를 활용한 음식들이 부스마다 진열되면서 축제장 전체에 매운맛이라는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스탬프로 이어진 매운맛 챌린지

단순히 음식을 구매해 먹는 방식 외에도 매운맛 챌린지가 운영됐다. 참여자는 운영 부스에서 스탬프북을 받은 뒤 여러 매운 음식을 맛보며 기록을 채울 수 있었다. 부스에 표시된 스코빌지수를 참고해 메뉴를 구매하고, 영수증과 음식을 먹었다는 증빙을 스탬프투어 부스에 제시하면 도장을 받는 방식이었다.

매운맛 챌린지는 음식 선택을 하나의 도전 과정으로 바꾼 핵심 프로그램이었다. 행사 당시 가장 높은 기록은 30만 스코빌을 넘었다. 6만 스코빌에 해당하는 음식을 다섯 차례 먹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최고 기록을 달성한 참가자에게는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수치의 음식을 차례로 선택하며 스탬프를 모았다. 비닐장갑을 끼고 매운 족발을 먹거나 높은 스코빌지수의 메뉴에 도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도전 수치가 올라갈수록 음료나 순한 음식을 함께 찾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전국과 밀양의 매운 음식

축제에는 전국에서 알려진 매운맛 음식점과 밀양 지역 음식점 등 20여 곳이 참여했다. 기존 지역 메뉴를 매운맛으로 바꾼 음식도 선보였다.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는 매운 요리를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었다.

  • 매운 실비김치
  • 고추를 듬뿍 올린 매운 닭강정
  • 밀양 굴림당이 준비한 매운 만두
  • 즉석에서 구운 수제 소시지
  • 6만 스코빌 수준의 닭꼬치와 타코야키
  • 비닐장갑을 끼고 먹는 매운 족발

방송 프로그램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에 출연한 제일번의 송지범 셰프도 축제에 참여했다. 현장에는 대형 그릴이 설치됐고 수제 소시지를 즉석에서 굽는 과정이 공개됐다. 해당 부스 앞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경남푸드트럭소상공인협동조합의 닭꼬치와 타코야키는 6만 스코빌이라는 높은 수치로 주목받았다. 한 번의 선택으로 높은 챌린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매운맛 도전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이 몰렸고, 이곳에도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순한맛과 휴식 공간

행사장에서 판매된 음식이 모두 매운 것은 아니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순한맛 메뉴도 준비됐다. 기본적으로 맵지 않은 음식에 매운 소스를 바르거나 고추를 더해 매운 단계로 바꾸는 부스도 운영됐다.

매운맛을 중화할 수 있는 음식과 주스, 주류를 판매하는 파란색 부스도 여러 곳에 배치됐다. 방문객들은 매운 음식 사이에 순한 메뉴와 음료를 곁들이며 휴식을 취했다. 경남권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 부스도 큰 규모로 운영됐으며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축제의 핵심 활동이 음식 섭취인 만큼 테이블과 취식 공간도 넓게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구입한 음식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 일행과 나눠 먹었다. 테이블 주변에서는 매운 정도를 비교하거나 다음 도전 메뉴를 고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삼양 특별 체험 공간

이번 행사는 밀양문화관광재단과 삼양이 함께 준비했다. 삼양의 생산공장이 밀양에 있다는 지역적 연관성과 불닭볶음면으로 알려진 K 매운맛의 특징을 축제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삼양은 행사장에 특별 부스를 마련하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했다. 거대한 불닭볶음면 컵라면 형태의 포토존도 설치됐다. 방문객들은 매운 음식을 맛보는 일정 사이에 포토존을 찾으며 축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겼다.

또 다른 매운맛 토크쇼

매운맛은 음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축제 기간에는 성인 대상 스탠드업 코미디와 토크쇼가 별도 공간에서 진행됐다. 음식의 자극적인 맛을 넘어, 표현과 소재가 강한 이야기를 또 다른 의미의 매운맛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토크쇼는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할 수 있었고 회차별 입장 인원이 제한됐다. 사전 접수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남는 자리가 있을 때는 현장 접수를 받았다. 입장을 기다리거나 프로그램 내용을 궁금해하며 공간 주변을 살펴보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공연에서는 성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강도가 높다고 여겨질 만한 여러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출연자와 시민이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돼 관객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고추아저씨네 잡화점

행사장에는 매운맛과 관련된 지역 상품과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는 장터도 조성됐다. 밀양에 기반을 둔 관련 브랜드와 소상공인 먹거리, 지역 특산물을 함께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무안면 맛나향 고추가 판매됐으며 수확철을 맞은 밀양 감말랭이와 반시, 얼음골 사과 등의 농산물도 진열됐다. 음식 부스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장터에서 농산물의 상태와 가격을 살펴봤고, 판매 공간에도 꾸준히 사람이 모였다.

축제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 고추아저씨 관련 상품도 선보였다. 고추아저씨는 콧수염을 기르고 빨간 고추를 안은 모습으로 표현됐다. 밀양 대표 캐릭터인 굿바비 상품과 밀양 관광명소를 소재로 만든 공예품도 함께 판매됐다.

이틀에 담아낸 밀양의 매운맛

2026 밀양 매운맛 축제는 고추 산지와 식품 생산공장이라는 밀양의 지역 자원을 음식, 체험, 공연, 장터로 연결했다. 높은 스코빌지수에 도전하는 참가자부터 순한 음식을 고른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사장을 이용했다.

무안면 고추와 지역 농산물은 장터에서 소개됐고, 전국의 매운 음식과 밀양 음식점의 변형 메뉴는 먹거리 부스를 채웠다. 매운맛 챌린지와 스탬프북은 음식 선택에 목표를 더했으며, 코미디와 토크쇼는 축제 주제를 공연 영역으로 넓혔다.

매운맛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 외식업, 관광 콘텐츠가 한 공간에 모였다. 이틀간 밀양강변 둔치는 음식을 맛보는 방문객과 도전을 이어가는 참가자, 지역 상품을 살펴보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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