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깃든 창원의 시간

창원의 역사와 전통생활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통문화교육장 ‘창원의집’이 시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옥과 농경기구, 전통문화 자료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설투어와 전시, 야간 행사, 문화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전통문화를 보존한 교육장
창원의집은 사라져 가는 한옥을 지키고 조상들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보존하기 위해 창원시가 매입한 뒤 개축·복원한 전통문화교육장이다. 옛 주거문화와 농경생활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간 곳곳에 배치돼 있어 과거 창원 지역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경내에는 민속교육관과 다목적전각, 농기구전시관 등을 비롯해 문화·교육적 가치를 지닌 건물 14동이 들어서 있다. 건물들은 넓은 산책길로 이어져 있어 한옥의 구조와 전시 자료를 차례로 관람하기에 알맞다. 단아한 담장과 한옥이 어우러진 길에서는 전통 공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농경생활을 보여주는 전시
농기구전시관에서는 오늘날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옛 농경기구를 만날 수 있다. 전시된 농기구들은 당시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생활을 꾸려가는 데 사용했던 도구들이다. 오래된 자료가 관리된 상태로 전시돼 있어 전통 농경사회를 이해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과거 생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전시이며, 어린이에게는 책에서 접한 농경문화를 실제 도구로 확인하는 학습 공간이 된다. 산책로 주변에서도 연지방아 등 옛 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전시 관람으로 이어진다.
한옥과 자연이 잇는 산책길
창원의집의 여러 건물은 하나의 큰 산책 동선으로 연결된다. 관람객은 건물 사이를 걸으며 전시와 정원, 담장과 전통 건축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볼 수 있다. 특히 대나무숲길은 주변 자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퇴은정은 넓은 마루가 눈에 띄는 건물이다. 뒤편에는 대나무숲이 자리하고 앞쪽으로는 한옥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통하는 마루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관람 도중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이룬다. 담장 너머로 이어지는 한옥의 선과 대나무숲의 풍경은 창원의집이 지닌 단정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하루 두 차례 해설투어
창원의집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일일 해설투어를 진행한다. 참여자는 정문 앞에서 대기한 뒤 해설과 함께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개별 관람만으로 지나치기 쉬운 건물과 전시 자료를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창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작가 작품과 문화 프로그램
창원의집에서는 지역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전통 한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지역 예술작품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관람의 범위가 넓다. 옛 공간과 현대 작품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구성은 창원의집이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외에도 한옥 감성 페스티벌 ‘낭만고택’, 창원의집 전통문화 아카데미, ‘명작영화 콜랙숀’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통문화교육장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공연과 영화, 공예, 민속놀이를 접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달빛 아래 열리는 낭만고택
한옥 감성 페스티벌 낭만고택은 해가 진 뒤 달빛 아래에서 창원의집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에는 4월과 5월에 1차 행사가 운영됐으며, 9월과 10월에는 2차 행사가 진행된다.
10월 행사는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운영된다. 평소 낮에 주로 접하는 한옥을 야간의 빛과 분위기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일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아트인, 경상 재즈밴드, 아이마을을 만날 수 있는 야간 스테이지가 마련된다. 한옥에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한옥 시네마를 비롯해 전통 공예를 살펴볼 수 있는 플리마켓과 민속놀이 체험도 운영된다. 공연과 영화, 공예와 놀이가 한옥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구성이다.
관람 정보
| 구분 | 내용 |
|---|---|
|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16번길 59 창원의집 |
| 운영일 | 화요일부터 일요일 |
| 이용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입장마감 | 오후 5시 30분 |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
| 휴관 기준 | 정기휴관일이 법정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관 |
| 관람료 | 무료 |
| 해설투어 |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
시민과 함께 쓰는 전통문화공간
창원의집은 한옥과 옛 농경기구를 보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전통문화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는 교육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낮에는 산책과 전시, 해설투어를 통해 창원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고, 프로그램 운영 기간에는 공연과 영화, 공예 및 민속놀이도 경험할 수 있다.
보존된 전통 건축과 생활 자료에 현재의 문화 프로그램을 더한 점이 창원의집의 핵심이다. 14동의 건물과 농기구전시관, 대나무숲길과 퇴은정, 지역작가 전시와 낭만고택은 하나의 관람 동선 안에서 창원의 과거와 오늘을 함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