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피어난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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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 피어난 불화

거창문화센터에서 2026년 순수예술활성화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3인3색 지역예술인 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서로 다른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 3명의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 곽종권 작가의 서예 개인전을 시작으로 천영선 작가의 민화 개인전, 이호영 작가의 서각 개인전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현재 전시실 1층과 2층에서는 천영선 작가의 개인전 ‘마음에 피어난 불화’를 만날 수 있다. 불교적 소재를 담은 회화와 전통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그림을 비롯해 병풍, 부채, 찻잔, 양초, 소파 쿠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전시 공간을 채운다. 작품마다 정교한 선과 풍부한 색채가 두드러지며, 전통 회화가 생활용품과 만나는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본 정보

전시명3인3색 지역예술인 展 천영선 개인전 ‘마음에 피어난 불화’
사업명2026년 순수예술활성화육성지원사업
전시 기간2026년 10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관람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장소거창문화센터 전시실 1층과 2층
소재지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81
휴관일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주차거창문화센터 주차장
주최 주관재단법인 거창문화재단

세 분야를 잇는 지역예술인 기획전

‘3인3색 지역예술인 展’은 서예와 민화, 서각처럼 성격이 다른 세 분야를 한 기획 안에서 차례로 소개한다. 작가별 개인전 형식을 통해 각 분야의 특징과 표현 방식을 집중해서 보여주는 전시다.

곽종권 작가의 서예, 천영선 작가의 민화, 이호영 작가의 서각이 순서대로 관람객을 만난다. 한 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고 문자 예술과 회화, 나무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작품을 각각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전시의 뚜렷한 특징이다.

천영선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는 거창문화센터 외부는 지역 문화시설의 단정한 인상을 보여준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마음에 피어난 불화’라는 이름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 제목은 불교 회화의 형상뿐 아니라 작품에 담긴 자비와 평안, 삶의 의미를 함께 드러낸다.

마음에 피어난 불화

전시장 입구에는 작품을 설명하는 책자가 놓여 있고, 천영선 작가의 인사말도 소개돼 있다. 인사말에 따르면 이번 작업은 불교의 형상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자비와 평안, 삶의 의미를 작품 안에 담아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정성을 들여 완성한 선과 색에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사와 모든 사람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전시장에 놓인 불화와 전통 회화는 세밀한 기법을 보여주는 동시에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작가의 뜻을 전달한다.

전시실 전체에는 강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색채가 펼쳐진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인물의 표정과 의상의 주름, 장식의 형태, 나뭇잎과 주변 풍경처럼 작은 부분까지 공들여 표현한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규모가 큰 그림은 멀리서 전체 구성을 살핀 뒤 가까운 거리에서 세부 묘사를 확인할 수 있어 서로 다른 감상 지점을 만든다.

생활 속 물건으로 확장된 1층 전시

1층 전시관에는 벽면 회화뿐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에 그림을 더한 작품도 함께 배치돼 있다. 소파 쿠션과 양초, 찻잔, 부채가 회화 작품과 나란히 놓이면서 전통적인 이미지가 생활 공간의 사물에 적용된 모습을 보여준다.

각 물건은 본래의 쓰임을 유지하면서 그림과 색채를 입은 작품으로 변모했다. 회화가 평면의 화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생활용품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관람객은 전통 표현의 다양한 활용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벽면의 그림에서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짙게 나타나며 불교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도 다수 볼 수 있다. 선은 촘촘하고 화면의 작은 요소까지 정돈돼 있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모습은 물론 주변의 나무와 잎, 배경 풍경도 세밀하게 묘사됐다.

대형 작품에는 여러 인물과 자연 풍경, 장식 요소가 한 화면에 어우러져 있다. 멀리서는 전체 장면과 색채의 흐름이 먼저 들어오고, 가까이에서는 각 인물과 사물의 구체적인 표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많은 요소가 담긴 화면에서도 세부 표현이 흐트러지지 않아 작품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기게 한다.

불교 회화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2층

2층 전시실에도 불교적 소재를 중심으로 한 여러 작품이 이어진다. 작품에 따라 색채와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달라 같은 전시 안에서도 화면의 분위기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사천왕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금빛 장식과 의상의 정교한 묘사가 눈에 띈다. 화려한 색채 속에서 옷의 주름과 장식의 형태가 세밀하게 구분돼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붓으로 완성한 작은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불교 회화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와 장식적인 표현이 한 화면 안에 함께 나타난다.

기룡관음도와 산신도 등 서로 다른 소재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표현 대상과 화면의 분위기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섬세한 선과 치밀한 묘사라는 공통점이 이어진다. 크기가 큰 작품에는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풍부해 인물과 장식, 배경을 차례로 살펴보게 한다.

긴 화면과 대형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 완성한 정교한 표현은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볼거리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붓으로 그려낸 선의 밀도와 색의 겹침이 보다 선명하게 나타난다.

용과 호랑이부터 꽃과 열매까지

2층에 놓인 병풍 작품은 여러 폭이 연결되며 하나의 장면을 완성한다. 용과 호랑이를 표현한 병풍이 있는가 하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듯한 그림도 함께 전시돼 있다. 각 폭은 독립된 화면처럼 보이면서도 이웃한 그림과 연결돼 전체 이야기를 구성한다.

인물과 주변 풍경이 함께 등장하는 병풍에서는 화면 속 상황과 인물의 움직임을 차례로 살필 수 있다. 여러 폭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병풍 특유의 구성이 드러난다.

꽃과 열매를 그린 병풍은 밝고 화사한 색채와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다. 불교적 분위기가 중심을 이루는 작품들과 함께 전통 회화의 자연 소재도 소개되면서 전시의 폭을 넓힌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종교적 소재뿐 아니라 동물과 인물, 생활 장면, 꽃과 열매 등 천영선 작가가 다룬 여러 대상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안과 행복을 담은 전시

천영선 개인전은 불교적 소재와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을 전시실 두 개 층에 걸쳐 보여준다. 섬세한 붓의 움직임과 다채로운 색감, 크고 작은 화면에 담긴 정교한 묘사가 전시 전반을 이룬다.

그림과 병풍뿐 아니라 쿠션과 양초, 찻잔, 부채처럼 생활과 가까운 물건에 회화를 접목한 작품도 함께 선보여 표현 형식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생활용품과 회화의 조화가 두드러지고, 2층에서는 사천왕과 기룡관음도, 산신도, 여러 폭의 병풍 등 불교 회화와 전통 회화의 구체적인 면모가 이어진다.

전시 공간은 강렬한 색과 금빛 장식이 시선을 끄는 한편, 세밀하게 이어진 선과 차분한 화면이 관람 흐름을 가라앉힌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전체 구도를 살핀 뒤 화면 가까이에서 의상과 장식, 인물, 자연 풍경의 작은 표현을 차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모든 사람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전통 회화의 선과 색으로 풀어낸 자리다. 천영선 작가가 작품에 담았다고 밝힌 자비와 감사, 평안의 뜻은 전시장 입구의 인사말부터 1층과 2층의 작품 전반으로 이어진다.

재단법인 거창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천영선 개인전 ‘마음에 피어난 불화’는 2026년 10월 24일까지 거창문화센터 전시실 1층과 2층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거창문화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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