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장터에 번진 문화의 흥

남면공설시장에 펼쳐진 문화 행사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 경남 남해군 남면공설시장이 장보기와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무대로 바뀌었다. 2026년 9월 2일 수요일 오후 1시 30분, 이곳에서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in 남해 행사가 열렸다.
행사명은 남면으로 남다르게 떠나는 축제였다. 주민과 방문객이 시장 안에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차례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평소 장날의 정겨운 풍경을 간직한 시장 골목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음악이 더해졌고, 무대 주변에서는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다.
남면공설시장 기본 정보
| 시장명 | 남면공설시장 |
|---|---|
| 도로명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 785-4 |
| 지번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당항리 2111-2 |
| 장날 | 매월 4일과 9일 |
| 주요 품목 | 농산물, 수산물, 잡화 등 |
| 시장 특징 | 상설 점포보다 장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통시장 |
남면공설시장은 매월 날짜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 장이 서는 5일장이다. 장날이면 난전이 펼쳐지고 남해에서 생산된 특산물과 싱싱한 해산물, 여러 생활 잡화가 시장을 채운다. 지역 주민의 생활 공간인 전통시장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더해졌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중심이었다.
골목을 채운 벽화와 포토존
시장 골목에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이어져 있다. 과거의 생활 모습을 담은 장면부터 수산물을 소재로 한 그림까지 다양한 벽화가 자리해 작은 골목 미술관과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방문객들은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림 앞에 머물며 골목의 풍경을 살폈다.
과일과 채소, 수산물을 들고 있는 시장 대표 마스코트 남설이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시장 방문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시장의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손으로 완성한 체험 프로그램
행사장 일원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준비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아트스탬프를 활용한 스카프 체험
- 스텐실 기법을 이용한 에코백 만들기
- 행운상품 프로그램
- 행복사진 촬영
참여자들은 준비된 재료로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며 행사에 함께했다. 공연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을 움직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행복사진 촬영도 더해져 방문객들이 현장의 기억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고고장구로 문을 연 공연 마당
공연 무대에서는 남면주민자치 고고장구 공연이 펼쳐졌다. 고고장구는 전통 장구의 4분의 4박자 장단에 절도 있는 춤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현대적인 문화예술 장르다.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습을 받은 수강생들은 그동안 익힌 장단과 동작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힘찬 장구 소리와 통일감 있는 움직임이 시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박자로 호응했고, 무대 주변에는 흥겨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민이 배우고 익힌 문화 활동이 다시 지역 주민 앞에서 공연으로 이어지는 자리였다.
시장에 울려 퍼진 색소폰 선율
고고장구에 이어 주민자치센터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어르신들의 색소폰 연주가 진행됐다. 색소폰의 부드러운 음색은 앞선 장구 공연과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무대에 시선을 모았고, 곡이 마무리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주민들이 꾸준히 준비한 연주를 가까운 시장 무대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 활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나현 아나운서의 진행과 노래
행사 진행은 프리랜서 방송인 김나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김 아나운서는 밝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체험과 공연 순서를 소개하고, 무대와 객석의 흐름을 이어갔다.
진행뿐 아니라 노래 무대도 선보였다. 힘 있는 가창이 시장 일대에 퍼지자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사회자와 공연자의 역할을 함께 소화하며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린 무대였다.
고동완의 통기타 버스킹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쳐온 통기타 연주자 고동완의 버스킹도 마련됐다. 기타 선율과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콘서트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관객들은 통기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연을 지켜봤다. 전통시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펼쳐진 버스킹은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고, 시장 골목에는 편안한 음악이 이어졌다.
류은희가 장식한 피날레
축제의 마지막 무대는 트로트 가수 류은희가 맡았다. 류은희는 무대에만 머물지 않고 관객석을 오가며 공연을 이어갔다.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무대 진행에 현장의 호응도 한층 커졌다.
흥겨운 트로트 선율과 관객들의 박수가 어우러지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장보기 공간이던 전통시장은 이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노래와 공연을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채워졌다. 류은희의 무대를 끝으로 남면공설시장에서 열린 행사는 마무리됐다.
전통시장과 문화예술의 만남
이번 행사는 남면공설시장의 기존 풍경에 체험과 공연을 결합했다. 골목 벽화와 남설이 포토존, 스카프와 에코백 만들기,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공연, 전문 진행자와 가수의 무대가 한자리에서 이어졌다.
농산물과 수산물, 잡화를 만나는 5일장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시장 골목을 따라 체험에 참여하고 무대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장터 특유의 정겨운 풍경 위로 장구와 색소폰, 통기타와 트로트 선율이 차례로 더해졌다.
남면공설시장은 이날 지역의 일상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현장이 됐다. 전통시장의 생활감과 주민 참여형 공연이 어우러지며 남해 남면의 지역 문화를 보여준 행사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