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물들인 팬플룻

가을 통영에 울려 퍼진 청아한 선율
제8회 KOREA 팬플룻 페스티벌이 2026년 10월 17일 오후 2시 경남 통영시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잔디구장에서 열렸다.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연령과 지역이 서로 다른 연주자들이 팬플룻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교류하는 무대였다.
행사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첫날에는 9개 팀의 팬플룻 연주가 펼쳐졌고, 둘째 날에는 팬플룻 경연대회가 열렸다. 따뜻한 남쪽 도시 통영의 야외 잔디구장은 단아하고 맑은 팬플룻 소리와 관객의 박수로 채워졌다.
전국 9개 팀이 만든 화합의 무대
이번 페스티벌에는 팬플룻을 배우기 시작한 입문자부터 오랜 시간 연주를 이어온 이들까지 함께했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도 합주를 통해 가까워졌으며, 일부 참가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로의 연주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행사 곳곳에서 이어졌다.
| 구분 | 참여팀 |
|---|---|
| 1 | 창원팬브라더스 |
| 2 | 울산팬플러브 |
| 3 | 통영팬플룻오케스트라 |
| 4 | 사천팬플룻바람소리 |
| 5 | 솔향팬플룻 |
| 6 | 두번째선율 |
| 7 | 일요팬플룻스쿨 |
| 8 | 대구위드팬 |
| 9 | 김천팬울림 |
각 팀은 서로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팬플룻을 익혀 왔지만,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악기의 모양과 음색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나 연주에 집중하는 태도와 팬플룻을 향한 애정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졌다.
팝송과 발라드를 넘나든 연주
무대에서는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를 비롯해 팝송과 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곡이 연주됐다. 팬플룻 특유의 단아하고 청아한 소리가 살아나는 곡도 이어지며 악기의 폭넓은 표현력을 보여줬다.
관객은 단순히 연주를 듣는 데 머물지 않고 박자를 맞춰 손뼉을 치거나 선율을 따라 흥얼거리며 공연에 참여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잔디구장에는 힘찬 박수가 이어졌고, 연주자들은 관객의 호응 속에서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연주자와 관객이 음악을 매개로 함께 움직이는 참여형 축제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팬플룻을 시작한 다양한 계기
각 팀의 연주가 끝난 뒤에는 사회자가 참가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요 질문은 팬플룻을 처음 시작한 계기에 관한 것이었다. 참가자들이 밝힌 출발점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 하모니카를 연주하다가 팬플룻으로 옮긴 경우
-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고 시작한 경우
- 평소 음악을 좋아해 악기를 선택한 경우
- 생활 속 취미를 찾다가 팬플룻을 배운 경우
처음 악기를 배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참가자들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무대에서 한 곡을 끝까지 연주했다. 행사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연령대는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나이가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공연 무대에 오르는 데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가자들의 연주가 직접 보여줬다.
의상으로 완성한 팀별 개성
참가팀들은 연주곡의 주제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의상도 준비했다. 팀마다 색상과 소재, 디자인이 달라 음악과 함께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 차분한 선율에는 단정한 분위기의 의상이 어우러졌고, 흥겨운 곡에서는 밝고 생동감 있는 차림이 무대의 활기를 더했다.
통일된 의상은 각 팀이 하나의 호흡으로 연주한다는 인상을 강화했다. 관객에게는 팬플룻 음색뿐 아니라 팀별 무대 구성과 의상을 살펴보는 즐거움도 제공했다. 서로 다른 지역과 연령, 성별의 참가자들이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은 이번 행사의 핵심 장면으로 남았다.
연령을 넘어 이어진 음악 교류
무대에는 차분하게 연주에 집중하는 참가자와 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참가자가 함께했다. 재치 있는 몸짓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이들도 있었고, 공연을 마친 뒤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가 연습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끈기 있게 호흡을 맞췄다.
팬플룻은 연령과 관계없이 배울 수 있는 악기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열정은 특정 세대만의 취미로 한정하기 어려운 팬플룻의 특징을 드러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연주자들은 음악을 통해 관계를 맺었고, 서로의 무대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박수와 퀴즈로 마무리된 축제
모든 팀의 연주가 끝난 뒤에는 OX 퀴즈가 진행됐다. 행사는 팬플룻 공연만으로 끝나지 않고 참가자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까지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쏟아진 박수와 참가팀 사이의 격려는 이번 페스티벌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통영을 처음 찾은 참가자들에게는 지역에서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무대에 오른 경험이 더해졌다.
2026년 통영 KOREA 팬플룻 페스티벌은 팬플룻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한자리에 모인 음악 축제였다. 익숙한 노래와 다양한 장르의 선율, 팀마다 다른 의상과 무대 분위기, 관객의 박수와 노래가 어우러지며 이틀간의 일정을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