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깨운 가야의 비밀

창녕의 세계유산에 담긴 역사적 가치가 과학의 언어로 다시 조명됐다. 창녕군은 2026년 10월 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창녕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를 초청해 ‘가야인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가야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유물과 인골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가야인의 생활과 문화, 기술 수준과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는 자리였다.
오래된 유물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문화를 형성했는지 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와 과학을 대중적인 설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세계유산을 만나는 특별한 무대
토크콘서트가 열린 창녕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입구에는 행사를 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강연을 앞두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며 행사의 시작을 기다렸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궤도의 강연과 가야의 역사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입장 절차는 예약 확인과 입장권 발급 순으로 진행됐다. 입구에서 예약 정보를 확인한 관람객에게 종이 입장권이 제공됐으며, 발급된 입장권은 공연장 입구에서 다시 확인됐다. 좌석은 예매 순서에 따라 배정되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돼 관람객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강연을 관람했다.
공연장 안에는 넓은 객석을 채운 관람객들의 기대감이 이어졌다. 무대의 대형 화면에는 가야 토크콘서트 포스터가 표시됐고, 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온 궤도가 역사와 과학을 어떻게 연결할지 관심이 모였다.
본 행사에 앞서 공연장 이용 방법과 화재 발생 시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안전 영상이 상영됐다. 많은 인원이 모인 행사인 만큼 관람객들이 안전 수칙과 비상시 이동 경로를 먼저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이어 사회자가 행사의 취지와 전체 순서를 소개하며 토크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퓨전국악으로 달아오른 공연장
과학 강연에 앞서 4명으로 구성된 퓨전국악팀 ‘이쁠’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전통 국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연주와 노래가 이어지자 공연장의 분위기도 빠르게 활기를 띠었다.
이쁠은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국악의 색채로 편곡해 선보였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곡 ‘Golden’을 국악 스타일로 재구성한 무대에서는 익숙한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이 새로운 방식으로 어우러졌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새타령’도 이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전통적인 음악 요소와 현대적인 무대 감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본격적인 강연을 앞둔 관람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강연에 문화공연을 더한 구성은 가야 토크콘서트를 한층 풍성한 행사로 만들었다.
가야 유물에 숨은 과학을 읽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무대에 올랐다. 강연의 중심 주제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가야 유물에 담긴 과학적 비밀이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창녕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고분군을 익숙한 지역 명소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발견된 유물과 인골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떤 단서를 제공하는지 살펴봤다.
강연은 고분군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인골을 출발점으로 과학과 역사를 연결했다. 인골과 유물 같은 작은 발견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유물의 가치는 오래됐다는 사실이나 외형적인 특징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디에서 어떤 상태로 발견됐는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 그 결과가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핵심은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그치지 않고, 그 발견을 통해 무엇을 알아냈는지 살펴보는 데 있었다. 출토 유물의 명칭과 형태를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유물이 전하는 역사적 사실을 읽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접근은 과학이 역사 연구와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눈앞에 남은 인골과 유물에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과거의 생활상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과학은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제시됐다.
어려운 역사와 과학을 쉽게 연결
궤도는 이번 강연을 위해 가야의 역사를 별도로 공부했으며, 가야의 역사와 과학을 연결한 주제의 강연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방대한 내용을 핵심 중심으로 압축해 전달하면서, 전문적인 과학 이야기를 관람객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강연의 흐름은 오래된 유물의 발견에서 시작해 과학적 분석으로 이어졌고, 다시 가야인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해로 확장됐다. 과학과 역사를 각각 분리해 설명하기보다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관람객들이 전체 맥락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알고 있거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시민에게도 이번 강연은 고분군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기회가 됐다. 친숙한 장소에서 어떤 유물이 발견됐고, 그 발견이 가야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인골과 유물을 단순히 신기한 발견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과거 사람들의 생활과 기술, 문화와 사회를 복원하는 자료로 이해하도록 이끈 점도 이번 강연의 특징이었다.
관람객 질문으로 완성된 토크콘서트
강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강연을 들으며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했고, 궤도가 이에 답하면서 가야의 역사와 과학을 둘러싼 이야기를 이어갔다.
질의응답까지 마친 뒤 가야 토크콘서트는 예정된 순서를 마무리했다. 축하공연과 과학 강연, 관람객 참여가 한 무대에서 이어지면서 세계유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꾸려졌다.
이번 행사는 유명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강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창녕군이 보유한 세계유산을 과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고,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이 지닌 의미를 대중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한 공간인 동시에, 과학적 분석을 통해 새로운 역사 이야기를 계속 밝혀낼 수 있는 세계유산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 정보와 문의처
| 행사명 | 2026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가야 토크콘서트 |
|---|---|
| 일시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
| 주제 | 가야인의 과학기술 |
| 장소 | 창녕문화예술회관 공연장 |
| 주최 및 주관 | 창녕군 |
| 초청 강사 |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
| 축하공연 | 퓨전국악팀 이쁠 |
행사 관련 문의처는 창녕군 문화예술과 055-530-1475, 운영 관련 문의처는 운영사 문화엔터프라이즈 070-7677-8291이다.
창녕군이 마련한 이번 가야 토크콘서트는 즐거운 공연과 배움이 결합된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이었다. 과학으로 풀어낸 가야의 역사 이야기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가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지역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