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보물초거리의 밤

해풍이 키운 보물초가 거리로
남해군 이동면에 지역 대표 특산물인 시금치 ‘보물초’를 주제로 한 새로운 거리가 조성됐다. 보물초는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단맛이 돋보이는 남해의 농산물이다. 이번 거리는 이러한 지역 특산물의 특징을 조형물과 벽화, 야간조명, 주민 운영 마켓에 담아낸 공간이다.
남해 이동면 보물초거리는 정거마을 무림에서 이동우체국 앞까지 이어지는 약 400m 구간이다. 이동면행정복지센터와 골목길,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차례로 연결해 걸으며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민이 이끈 거리 조성
보물초거리 조성은 마을 주민이 주도한 ‘보물초거리조성추진위원회’의 공모 참여에서 출발했다. 사업은 2025년 9월 선정됐으며, 2026년 상반기부터 포토존과 경관 시설 조성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거리에는 바닥조명과 벽면조명이 설치됐다. 낮에는 보물초를 형상화한 캐릭터와 조형물이 골목의 중심을 이루고, 밤에는 바닥과 건물 벽을 비추는 조명이 거리의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동우체국 앞까지 이어지는 야간 바닥조명은 보행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나는 보물초
이동면행정복지센터 입구와 벽면에서는 보물초를 알리는 캐릭터와 문구를 볼 수 있다. 센터 입구에는 남해 보물초 파워 페스티벌 홍보물도 설치돼 있었다.
행사 프로그램은 보물초 패션쇼와 보물초 묶음 명인전, 보물초 OX 퀴즈, 팔씨름 방식의 뽀빠이 근육 게임, 초록 가요 페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보물초라는 하나의 지역 농산물을 패션과 퀴즈, 놀이, 음악으로 풀어낸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벽면에는 이동면 보물초 캐릭터와 관련 홍보문구가 번갈아 나타난다.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야간조명으로 표현된 문구와 그림이 이어지고, 벽돌 건물에서는 장구를 치는 모습을 담은 조명 그림도 확인할 수 있다. 어두워진 뒤에는 골목 곳곳의 그림과 글자가 빛을 받아 낮과 다른 경관을 만든다.
고가도로 아래 이어지는 벽화
남해 독일마을이나 다랭이마을로 이동하는 길목에서는 고가도로 아래 벽화가 시선을 끈다. 한쪽 벽에는 도깨비 가족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도깨비마다 이리, 저리, 오시, 가시, 요리, 조리라는 이름을 붙여 친근하게 구성했다.
반대편에는 ‘꿈이 이루어지는 이동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2018 평창올림픽 윤성빈, 2012 런던 사격 박세균을 표현한 인물 벽화가 자리한다. 인근 로터리에는 ‘국민 고향 남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다.
보물초 캐릭터와 사진 공간
보물초거리 표지판에는 남해군 캐릭터 해랑이와 해순이, 뽀빠이와 올리브의 이미지를 접목한 이동면 보물초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가 남해 시금치를 들고 엄지를 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보물초의 건강하고 힘찬 이미지를 표현했다.
거리 입구에는 보물초 캐릭터를 활용한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골목의 규모와 어울리는 조형물과 장식이 이어져 방문객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이룬다. 시금치의 잎과 초록색을 중심으로 한 시각 요소가 거리 전체의 주제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밤이 되면 ‘해풍이 키운 보물초 먹고 뽀빠이처럼 힘차고 건강하게’, ‘보물초 먹고 힘차고 건강하게’ 등의 문구가 조명으로 비친다. 보물초의 재배 환경과 건강한 이미지를 짧은 문장으로 전달하면서 야간 경관의 주요 장면을 만든다.
빈 점포에 들어선 주민 마켓
거리 안에는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보물초 마켓’과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공간들이 들어서고 있다. 빈 점포를 활용한 마켓은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골목 상권을 구성하는 시설로 마련됐다.
정거마을 부녀회가 직접 운영하는 마켓 보물초는 2026년 6월 23일 문을 열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영업이 끝난 뒤에는 다음 날 운영을 위해 물품을 정리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보물초거리는 특산물 전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주민 운영 마켓과 골목 상권, 야간 경관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다. 농산물을 거리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주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이 공간 구성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방문 전 살펴볼 거리 정보
| 구분 | 내용 |
|---|---|
| 거리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정거마을 무림에서 이동우체국 앞까지 |
| 전체 구간 | 약 400m |
| 주요 볼거리 | 보물초 상징 조형물, 캐릭터 표지판, 도깨비 가족 벽화, 인물 벽화, 바닥·벽면 야간조명 |
| 주요 공간 | 이동면행정복지센터 주변, 보물초 마켓, 골목 상권, 고가도로 아래 벽화 구간 |
| 마켓 운영 | 정거마을 부녀회 운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이동면행정복지센터는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무림로 76에 있다. 이곳을 시작으로 골목길과 고가도로 아래 벽화, 보물초 조형물, 주민 마켓, 이동우체국 앞 야간조명 구간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낮에는 캐릭터와 벽화, 조형물의 세부 모습을 확인하기 좋고, 밤에는 바닥과 벽면에 비치는 조명이 거리의 분위기를 바꾼다. 초록빛 보물초 이미지와 주민 생활 공간이 나란히 이어지면서 이동면의 지역색을 보여준다.
남해 특산물이 만든 지역 명소
이동면 보물초거리는 남해의 농산물인 시금치를 관광 경관과 골목 상권의 주제로 활용한 공간이다. 주민 주도의 사업 추진, 빈 점포를 활용한 마켓 운영, 낮과 밤을 함께 고려한 조명 설치가 약 400m 거리 안에 집약됐다.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로 이어지는 이동 동선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보물초 캐릭터와 조형물부터 주민 마켓과 야간조명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 보물초가 농산물을 넘어 이동면의 골목 풍경과 지역 이야기를 보여주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