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바다에 담긴 삶

강경록 작가의 이야기
경남 거창군의 거창 상상생활문화센터에서 강경록 작가의 제58회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야기’다. 꽃과 도시, 바다, 달항아리처럼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 본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낸 통합 전시다.
여러 무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경록 작가가 고향 거창을 찾아 마련한 자리라는 점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 지역 관람객은 한 공간에서 작가가 탐구해 온 여러 주제와 표현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일정과 장소
| 전시명 | 강경록 작가 제58회 개인전 |
|---|---|
| 주제 | 이야기 Story |
| 전시 기간 | 2026년 11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
| 관람 시간 |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
| 장소 | 거창 상상생활문화센터 |
| 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중앙로 133, 농협은행 거창군지부 지하 |
전시는 2026년 11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관람을 계획한다면 운영 시간과 휴관일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피고 지는 꽃에 비친 인생
전시장에는 꽃을 주제로 삼은 여러 작품이 놓여 있다. 밝고 화려하게 피어난 꽃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을 나타내고, 시들어 가는 꽃은 노년의 모습을 표현한다.
꽃은 늘 활짝 핀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피어나는 순간을 지나 시간이 흐르면 점차 시든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에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과 인생의 흐름을 겹쳐 놓았다. 아름다운 꽃의 외형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탄생과 성장, 쇠퇴로 이어지는 삶의 모습을 작품 안에 담았다.
화려하게 핀 꽃과 시들어 가는 꽃은 서로 반대되는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생애를 잇는 모습으로 제시된다. 꽃의 상태와 색채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에 담긴 삶의 시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도시에서 마주하는 인간군상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에는 거리와 자동차, 사람들의 뒷모습이 등장한다. 강경록 작가는 도시를 수많은 인간군상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바라봤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의 양면성은 인간의 복합적인 모습과 연결된다.
특히 인물의 뒷모습은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도 개인은 고독할 수 있다는 점이 도시 풍경을 통해 나타난다. 차량과 거리, 오가는 사람들은 익숙한 일상의 장면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인간의 관계와 내면을 살피는 소재가 된다.
전시장에 놓인 도시 작품들은 활기와 고독,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의 풍경 안에 상반된 정서가 담기면서 도시와 인간이 지닌 양면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파도와 고요함 사이의 마음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다.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그림에서는 강하게 요동치는 감정이 드러나고, 잔잔한 수면을 그린 작품에서는 평온하고 고요한 정서가 전해진다.
사람의 마음은 늘 같은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어느 날에는 파도처럼 감정이 거세게 일어나고, 또 다른 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라앉는다. 작가는 계속 변화하는 바다의 표정을 통해 인간의 여러 감정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바다는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서사다. 거침과 평온이 교차하는 장면은 감정이 움직이는 방향과 폭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어머니의 품을 닮은 달항아리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의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여러 점 전시돼 있다. 달항아리는 꽃과 도시, 바다를 다룬 작품과는 다른 편안한 인상을 전한다.
작가는 달항아리에 어머니의 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둥근 형태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강렬하거나 화려한 표현보다 부드러운 형태를 중심에 두면서 잔잔한 울림을 만든다.
꽃이 인생의 흐름을 보여주고 도시와 바다가 인간의 고독과 감정을 드러낸다면, 달항아리는 포근하게 품어 주는 존재를 상징한다. 서로 다른 소재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다른 소재를 잇는 하나의 주제
꽃과 도시, 바다와 달항아리는 겉으로 보면 관련이 적은 소재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인간의 삶과 본성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이어진다.
-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은 인생의 흐름을 나타낸다.
- 도시의 거리와 사람들의 뒷모습은 고독과 양면성을 보여준다.
- 거친 파도와 잔잔한 바다는 변화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 둥근 달항아리는 따뜻하게 감싸는 어머니의 품을 상징한다.
강경록 작가는 여러 소재 속에서 인간과 인간군상의 모습을 찾아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탐구한 소재들을 한데 모아 각각의 작품이 어떻게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의 소재와 표현을 차례로 살펴보며 삶의 흐름과 도시의 고독, 마음의 변화, 따뜻한 품의 의미를 함께 마주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면들은 독립된 이야기로 존재하면서도 전시장 전체에서는 인간을 향한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거창에서 만나는 쉰여덟 번째 개인전
강경록 작가의 제58회 개인전은 고향 거창의 지역민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정 소재 하나에 머물지 않고 꽃과 도시, 바다, 달항아리를 함께 구성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에서는 화려하게 피어난 꽃과 시든 꽃, 도시의 거리와 인물의 뒷모습, 거칠거나 잔잔한 바다, 둥글고 부드러운 달항아리가 차례로 시선을 이끈다. 각각의 작품은 다른 분위기를 띠지만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다양한 이미지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있다. 거창 상상생활문화센터를 찾는 관람객에게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의미로 바라보는 기회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