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 품은 기억의 공원

거창의 가을을 물들인 국화관람회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에 자리한 거창사건추모공원이 형형색색의 국화로 가득 찼다. 제19회 거창사건추모공원 국화관람회는 2026년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으며, 공식 관람회가 끝난 뒤에도 11월 15일까지 국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의 아름다움과 거창사건의 역사를 한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원 입구부터 안쪽 관람로까지 수많은 국화가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꽃향기가 퍼지는 길을 따라 전시와 체험, 공연을 차례로 살펴봤다.
먹거리와 체험이 이어진 입구 풍경
주차장 맞은편에는 추억의 풀빵과 닭꼬치,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포장한 뻥튀기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따뜻한 먹거리를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원면 먹거리 장터에서는 소고기국밥과 해물파전 등을 선보였다. 국화 관람 전후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면도 나타났다.
전통과 공예를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체험에서는 구운 달걀 세 개를 담은 꾸러미를 만들 수 있었고, 한지를 찢어 붙이는 방식의 손거울 만들기도 마련됐다. 한지의 질감과 색감을 활용해 저마다 다른 모양의 손거울을 완성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손끝으로 매듭을 지어 꽃 모양을 만드는 키링 체험도 운영됐다. 국화를 주제로 한 행사와 어울리는 꽃 장식이 완성되면서 체험 공간에는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깡통열차 타고 만나는 국화정원
행사장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깡통열차가 운행됐다. 열차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공원의 가을 풍경을 보다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공원 안쪽에는 입구보다 더 많은 국화가 펼쳐졌다. 관람 동선을 따라 서로 다른 주제의 포토존이 배치돼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색과 형태가 다른 국화가 공간마다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고, 관람객들은 포토존 앞에서 차례로 가을의 순간을 기록했다.
동심의 꽃 미로에서는 행사 당시 아직 덜 핀 국화도 관찰됐다. 개화가 진행되는 과정까지 볼 수 있어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국화터널 너머 절화국품평회
국화터널을 지나면 절화국품평회 관람로가 이어졌다. 미래의 국화정원을 거쳐 품평회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국화 작품을 가까이에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품평회에서는 관람객에게 스티커 다섯 개를 제공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해 붙이는 방식의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 오렌지캡, 러블리팝, 러빙유, 비너스 핑크, 미니매직 등 여러 이름의 국화가 관람객의 선택을 받았다. 꽃의 색과 풍성함, 전체적인 형태를 살펴보며 선호하는 작품을 직접 고르는 과정이 전시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국화를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품평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었다. 작품마다 다른 색감과 꽃잎의 모양을 비교하는 동안 품평회장에는 국화를 자세히 관찰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였다.
역사교육과 국화 심기 체험
절화국품평회를 둘러본 뒤에는 역사교육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역사교육관은 거창사건을 알아보는 공간으로, 화려한 국화 전시와 함께 공원이 간직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역사교육관 관람 이후에는 국화를 직접 심고 포장하는 체험도 운영됐다. 전시된 꽃을 감상한 뒤 식물을 손으로 심어 보는 과정까지 이어져 국화를 여러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6년 행사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국화관람회를 준비했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정성껏 가꾼 국화가 전시됐다. 여러 품종과 조형물, 터널과 미로로 꾸며진 국화는 관람 동선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정원처럼 연결했다.
비 속에서도 이어진 문화공연
국화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됐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이어졌으며, 관람객들은 꽃과 음악, 체험이 어우러진 행사장을 차분하게 둘러봤다.
먹거리 장터와 공예 체험, 깡통열차, 포토존, 품평회, 역사교육관, 국화 심기와 공연이 하나의 동선 안에 배치되면서 남녀노소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11월 15일까지 이어지는 국화 관람
제19회 국화관람회의 공식 일정은 2026년 11월 1일 종료됐다. 다만 공원에 조성된 국화는 2026년 11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방문하는 관람객도 공원에 남아 있는 가을 국화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거창사건추모공원은 국화가 만든 계절의 아름다움과 기억해야 할 역사를 함께 품은 장소다. 방문객은 꽃길을 걷는 동시에 역사교육관을 통해 거창사건을 되새길 수 있다.
거창사건추모공원 장소 정보
| 시설명 | 거창사건추모공원 |
|---|---|
| 소재지 |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신차로 2924 |
| 국화관람회 기간 | 2026년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
| 행사 종료 후 관람 | 2026년 11월 15일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