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 철쭉축제, 진분홍빛 봄의 향연

합천 황매산 철쭉축제, 진분홍빛 봄의 향연
5월의 봄, 경상남도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위치한 황매산에서 제29회 황매산 철쭉축제가 열렸습니다. 이곳은 ‘영남의 금강’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해마다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펼쳐지는 철쭉의 붉은 융단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합니다.
축제 기간 중 평일인 5월 8일,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 정상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주차비는 4시간에 5,000원이며, 이후 시간당 2,000원이 추가로 부과됩니다. 주차장 인근 넓은 공터에는 부침개와 막걸리 등 봄꽃놀이에 어울리는 먹거리 부스와 지역 특산품 판매장, 안전체험관, 운영본부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습니다. 또한 간단한 의료서비스 부스와 화장실, 쉼터, 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황매산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길 곳곳에는 만개한 꽃들이 가득해 지루할 틈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해발 800m의 황매평전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로, 진분홍빛 꽃들이 산 능선을 가득 메워 마치 꽃의 바다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인증샷 명소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도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갑니다.
특히 새벽 일출 시간에 방문하면 노랗게 물든 하늘과 능선 사이에 깔린 운해, 만개한 철쭉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축제 중반을 넘긴 시점에도 철쭉은 여전히 만개하여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붉게 타오르는 철쭉의 모습은 그 어떤 화려한 꽃다발보다 강렬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황매산은 해발 1,108m로 소백산, 남원 바래봉과 함께 국내 3대 철쭉 명산으로 꼽힙니다. 해발 800m 황매평전 일대에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구릉지 전체가 진분홍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압도적입니다.
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임진왜란 때 축성된 황매산성의 성문 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광활한 자연 속에 홀로 서 있는 산성은 고풍스러운 운치를 자아냅니다. 산성 맞은편에는 BTS 리더 RM의 솔로 음반 타이틀곡 ‘들꽃 놀이’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별빛언덕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스터 션샤인’, ‘킹덤’, ‘태극기 휘날리며’ 등 다수의 유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진분홍 꽃잎들이 흩날리며 붉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윽한 꽃향기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며, 만화 속 한 장면을 실제로 마주한 듯한 감동과 행복을 선사합니다.
황매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봄의 정수가 담긴 풍경 그 자체입니다. 철쭉은 잠시 피어나지만 그 추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봄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황매산 철쭉축제 방문을 적극 추천합니다.
